시위·폭행 소란에 '쥴리 벽화' 문구 페인트로 삭제

2021-07-30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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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벽화 관련 112신고 41건 접수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중고서점 외벽에 그려진 대권 주자 윤석열 예비후보 부인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 속 문구를 서점 직원이 흰색 페인트로 지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한 중고서점 외벽에 그려진 '쥴리 벽화'로 인해 일대가 소란을 겪었다. 이 벽화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아내 김건희씨 비방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일부 보수 유튜버와 시민들이 서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거나 벽화가 보이지 않게 차량을 세워놓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폭행 시비도 발생했다.
3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10시 55분까지 이 서점과 관련한 112신고는 총 41건 접수됐다.

벽화를 가리기 위해 세운 차량이 주차장으로 가는 길목을 막으면서 교통 불편을 호소하는 신고가 15건으로 가장 많았다. 소음 8건, 미신고 집회 6건, 행패·소란 5건 등이었다.

전날 오후 4시 30분께 70대 남성이 1인 시위를 하며 벽화를 가리고 있다는 이유로 50대 남성을 때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오후 7시 50분께는 30대 여성이 유튜브 촬영을 하는 30대 남성을 폭행했다는 신고도 들어왔다.

이날도 이른 아침부터 유튜버들이 서점 앞으로 몰려들었다.

보수 유튜버들은 차량 2대로 '쥴리의 남자들'이란 문구와 김씨 얼굴을 본뜻 듯한 금발 여성 얼굴 그림에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란 내용이 적힌 벽화를 가렸다. 1인 시위도 이어갔다.

논란이 커지자 벽화 제작을 지시한 서점 주인 겸 건물주인 여모씨는 '쥴리의 꿈' 등 문구를 전부 지우기로 했다.

실제 이날 오전 9시 14분께 서점 직원 1명이 나와 흰 페인트로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과 '쥴리의 남자들' 등 문구를 덧칠해 지웠다. 작업은 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쥴리는 이른바 '윤석열 X파일'에 나오는, 김씨 예명이라는 소문이 있다. 김씨가 과거 강남 한 유흥주점에서 쥴리란 이름으로 접대부로 일하면서 검사들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쥴리의 남자들'이란 문구가 적힌 첫 번째 벽화에는 '2000 아무개 의사, 2005 조 회장, 2006 아무개 평검사, 2006 양검사, 2007 BM 대표, 2008 김 아나운서, 2009 윤 서방 검사'라고 쓰여 있었다.

한편, 서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던 유튜버 대다수는 문구가 지워지자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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