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의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제치고 한국 최고 부자에 등극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김 의장은 135억 달러(약 15조4600억원)의 순자산을 보유해 123억 달러(14조원)를 보유한 이재용 부회장을 제치고 한국 1위에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김 의장이 그동안 한국 경제를 지배해온 재벌 총수들을 제친 데 주목하고 있다.
김 의장은 어린 시절 여덟 식구가 단칸방에 살 정도로 ‘흙수저’였다.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나온 그는 1998년 첫 직장인 삼성SDS를 나와 한게임을 창업했다. 한게임은 서비스 시작 9개월 만에 회원 수가 1000만명까지 불어났다. 이후 네이버와의 합병으로 NHN(현 네이버)이 탄생했고, 네이버는 2000년대 중반부터 국내 포털 시장 1위로 올라섰다.
김 의장은 지난 2월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3월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2010년 재산의 사회 환원을 서약하며 설립한 자발적 기부운동단체인 ‘더기빙플레지’에 재산 환원을 서약했다. 그는 김봉진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의장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김 의장은 지난달 기부를 위한 비영리재단 ‘브라이언임팩트’를 설립했다. 브라이언임팩트는 기술로 사회를 바꾸고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사는 이들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100’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그동안 후배 기업가 양성, 취약계층 지원 등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그는 과거 언론사 인터뷰에서 세상을 바꾸는 기업가 100명을 양성·지원하겠다고 밝혔고, 지난 2월 사내 간담회에선 지원하고 싶은 대상으로 ‘인공지능(AI) 인재’를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