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원하면 다 들어준다"... MZ세대 직원과 접점 찾는 네이버·카카오

2021-07-2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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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수 카카오 CPO, 인턴들과 '음'에서 소통... 수평적인 문화 부각

카카오, 젊은 직원들 중심으로 성과 보상 지적 나오자 대폭 개선

네이버도 '제페토' '네이버밴드' 등 서비스 통해 신입 사원 교육

[네이버 카카오 로고]


“번아웃에서 벗어나는 팁은 무엇인가요?” 
“경영진으로 가기까지 영감을 준 인생 도서가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김택수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는 29일 오후 카카오의 음성 기반 SNS ‘음’에서 인턴 사원들로부터 다양한 질문에 답변하느라 진땀을 뺐다.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한 시간 반가량 진행된 간담회는 현재 인턴으로 근무하는 40여명을 포함한 200명 이상의 임직원들이 청취했다. 김 CPO는 인상 깊게 읽은 도서로 일본 유명 만화책 <강철의 연금술사>를 언급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 달가량 근무한 인턴들은 공통적으로 “조직 문화가 수평적이어서 좋다”고 입을 모았다. 카카오는 이번 간담회로 젊은 직장인들이 회사를 고를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유롭고 수평적인 문화’가 있는 조직이라는 걸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데 집중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주역으로 떠오른 MZ세대(1980년대 초에서 2000년대 중반에 태어난 세대) 직원들과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카카오는 젊은 직원들과의 소통에 앞서, 성과에 대한 보상이 미진하다는 문제 제기가 나오자 복지 혜택을 강화했다. 네이버는 Z세대에 익숙한 서비스를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카카오는 올해 초 MZ세대 직원들을 중심으로 성과에 대한 보상이 미진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별도 전담팀(TF)을 꾸려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제공, 연간 360만원 규모의 복지포인트 지급 등의 추가 복지 방안을 발표했다. 주택자금 대출 한도도 기존 7000만원에서 2배 이상 높인 1억5000만원까지 늘렸다. 전 직원과 가족 대상 의료보험 지원 범위를 치과 보험까지 확대하고, 내년 입주 예정인 판교 알파돔시티에 구내식당도 만든다. 카카오는 올해 초 ‘이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은가’ 등의 문항으로 논란이 된 인사 평가 제도도 손볼 예정이다.

 

제페토 내 가상의 '그린팩토리'[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젊은 세대에 친근한 서비스를 활용한 신입사원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네이버제트의 아바타 기반 SNS ‘제페토’ 내에 성남시 소재 사옥인 그린팩토리를 3D로 구현해 가상에서 사옥을 둘러보고, 주요 장소에서 인증샷을 찍는 등의 임무를 수행하도록 했다. 제페토는 글로벌 1020세대 이용자 2억명을 보유한 서비스다. 이외에도 네이버밴드로 소통하고,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지급해 ‘랜선 회식’을 진행했다.

앞서 네이버도 카카오와 같이 정당한 보상을 요구하는 직원들의 불만에 따라 스톡옵션뿐만 아니라 자사주를 지급하기도 했다.

MZ세대는 디지털 기기와 서비스를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나아가 생산·소비수단으로 활용하는 세대로, 향후 시장을 주도할 세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 MZ세대는 228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44%에 달한다. 이에 기업들은 제품이나 서비스뿐만 아니라, 내부의 조직문화와 보상 체계 등도 MZ세대가 원하는 방식으로 수정하고 개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용필 강릉원주대 교수는 “MZ세대는 기업이 하는 모든 활동이 내가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와 일치하기를 바란다”며 “비즈니스 영역에선 이 세대에 대한 분명한 분석을 바탕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이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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