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탁구의 대들보 정영식(미래에셋증권)과 여자대표팀의 ‘맏언니’ 전지희(포스코에너지)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세계랭킹 1, 2위 선수에 패하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세계랭킹 13위 정영식은 28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8강전에서 판전둥에게 0-4(10-12 9-11 6-11 5-11)로 졌다.
지난 2016 리우 대회 단식에서는 16강에서 '마룽(중국)에게 역전패했던 정영식은, 2개 대회 연속 ‘만리장성’을 넘지 못했다.
2019년 국제탁구연맹 월드투어 코리아오픈 단식에서 딱 한 번 판전둥에게 이겨 본 정영식은 이날까지 통산 상대 전적에서 1승 5패를 기록했다. 단체전 단식 맞대결까지 더하면 1승 10패다.
1,2세트는 대등했다. 정영식은 첫 세트 4-4, 5-5, 7-7로 팽팽한 균형을 이어가다가 8-8에서 연속 두 점을 따내 승리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테이블 구석구석을 찌르는 판전둥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해 10-10 듀스를 허용했고, 끝내 1세트를 10-12로 내줬다.
2세트 들어서도 7-5 리드를 잡고도 뒷심 부족으로 판전둥에게 추월을 허용해 9-9 균형을 허용한 뒤 9-11로 내줘 게임 스코어 0-2로 몰렸다. 이후 분위기 반전을 하지 못하며 결국 판전둥에게 패했다.
전지희는 이번 대회에서 미즈타니 준과 혼합복식 우승을 합작한 이토와 맞섰으나 까다로운 구질에 고전했다.
첫 세트를 5-11로 내줬고, 2세트에는 단 한 점만 뽑는 데 그치며 1-11로 패했다. 3세트 들어 과감한 공세로 팽팽한 승부 끝에 듀스를 만들었지만 결국 10-12로 세트를 넘겨줬다.
한국은 남녀 단식에서 한 명도 4강에 가지 못한 가운데 남은 단체전에서 메달 사냥에 다시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