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양궁 혼성단체전 중 한 해설자가 안산·김제덕 선수를 두고 이같이 표현했다. 각각 20살과 17살로 이번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두 선수는 이른바 MZ세대라 불리는 양궁 막내들이다. 침착한 성격의 안산 선수와 솔직하고 거침없는 김제덕 선수의 활약에 전 세계인들의 이목이 쏠렸다.
24일 오후 일본 도쿄도에 위치한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는 제32회 도쿄 올림픽에 새롭게 추가된 양궁 부문 혼성 단체전의 금메달 결정전이 진행됐다.
결승전 결과 한국의 안산-김제덕 조가 네덜란드 스테버 베일러르-브리엘라 슬루서르 조를 상대로 5-3(35-38 37-36 36-33 39-39)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의 첫 금메달이었다.
한국에게 첫 금메달을 안긴 안산·김제덕 선수는 첫 출전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대단한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처음 도입된 양궁 혼성전, 결승전, 첫 출전…두 선수가 부담을 느낄만한 상황이었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고 서로를 북돋우며 경기를 이어가는 모습은 어엿한 국가대표였다. 특히 안산을 응원하는 김제덕의 기합 소리와 서로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주는 등의 모습은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였다.
누리꾼들은 두 사람의 활약상을 담은 짧은 영상이나 움직이는 사진 등을 공유하며 "K-고딩을 누가 막느냐", "두 사람이 성격이 너무 달라서 재밌다. 시트콤 속 주인공들 같다", "이런 양궁 선수를 본 적이 없다. 요즘 아이들 같고 귀엽다"라며 의견을 주고받았다. 한 웹툰 작가는 두 사람의 모습을 직접 그림으로 그리는 등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종목 특성상 조용하고 차분한 경기가 대부분이었던 양궁에서 패기 넘치는 기합 소리가 충격이었던 모양. 각 방송사 앵커와 해설위원들까지 "올림픽에서 이런 선수를 본 적이 없다", "양궁에서 이런 선수를 처음 본다"라며 즐거워했다.
김제덕 선수는 경북일고 2학년으로 지난달 광주 아시안컵에서 우승하고 어렵다는 대표 선발전까지 당당히 통과했다. 한국 남자 양궁 역대 최연소 올림픽 메달리스트다. 특히 초등학생 시절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한 이력으로 화제를 모았다.
안산 선수는 광주여대 재학생으로 광주체고 2학년 때부터 4년 연속 국가대표로 뽑혀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유스세계선수권대회 혼성전 은메달을 시작으로 2018년 아시안컵 3차 대회 개인전 은메달, 2019년 WA현대월드컵 4차 대회 개인전 금메달, 도쿄올림픽 테스트이벤트 개인전 금메달을 휩쓴 바 있다.
한편 혼성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건 김제덕과 안산은 남녀 개인전과 남녀 단체전 등에 참여한다. 남자 단체전은 26일, 남자 개인전은 31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