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2020] '연습벌레' 김제덕·'강심장' 안산, 대표단 첫 금빛 화살

2021-07-2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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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혼성단체전서 한국 선수단 최초 금메달

"(대한민국의) 첫 금메달로 알고 있는데 영광스럽고, 다른 종목 선수들도 파이팅했으면 좋겠습니다."

'무서운 막내들' 양궁 국가대표 막내 선수 김제덕(17·경북일고)과 안산(20·광주여대)이 24일 큰일을 해냈다.

김제덕과 안산은 이날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혼성단체전에서 한국 선수단 최초로 금메달을 손에 거머쥐었다.

이날 두 선수가 네덜란드 선수들을 상대로 치른 혼성전 결승 경기는 한국 대표팀이 천명한 양궁 전 종목 석권의 첫 시험대였다. 동시에 한국 선수단 전체의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이 걸린 경기였다.

양궁 국가대표 막내 선수들인 김제덕과 안산은 전혀 움츠러들지 않았다. 이들은 네덜란드 대표팀에게 첫 세트를 내줬지만, 끝내 역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24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혼성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양궁 국가대표 김제덕(왼쪽)과 안산. [사진=연합뉴스]

'양궁 천재'로 알려진 김제덕은 "코리아 파이팅!"을 외쳤고, 안산은 연신 웃는 얼굴을 유지하며 거침없이 '금빛 화살'을 날렸다.
김제덕은 초등학교 3학년 시절 처음으로 양궁을 시작했다. 이후 지난 2016년 SBS '영재발굴단'에 소개될 정도로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인정받았다.

특히 양궁인들은 김제덕의 기술도 인정하지만 무엇보다 '멘털'이 좋다고 말한다.

김제덕은 낙천적이지만 게으르지 않고, 거침없지만 꼼꼼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더해 한 발 한 발 쏠 때마다 일희일비하지 않는 침착함과 대범함까지 갖췄다.

김제덕은 연습벌레로도 알려졌다. 10대의 어린 나이지만 지나치게 많은 훈련을 반복한 까닭에 어깨 관절끼리 부딪쳐 염증이 생기는 '어깨충돌증후군'으로 잠시 활을 놓은 적이 있다.

김제덕은 지난달 초 국내에서 열린 2021 아시아컵에 출전하기도 했다. 난생처음 출전한 성인 국제대회였다.

김제덕은 이 대회 결승에서도 김우진(청주시청)을 꺾고 우승했다.
 

양궁 국가대표 김제덕과 안산이 24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혼성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제덕과 함께 금메달을 거머쥔 안산 역시 그에 버금가는 강심장이다.

안산을 가르친 지도자들은 강한 집중력과 평정심이 안산의 최고 강점이라고 꼽는다.

안산은 중학교 3학년 시절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에서 전 종목 우승, 총 6관왕을 달성해 양궁인들을 놀라게 했다. 이후 2017년 광주체고에 진학하며 기량이 더욱 만개한 선수다.

안산은 유스세계선수권대회 혼성전 은메달을 시작으로 2018년 아시아컵 3차 개인전 은메달, 2019년 월드컵 4차 개인전 금메달 등을 싹쓸이한 바 있다.

또한 지난 2019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테스트이벤트에서는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이처럼 거침없는 막내 선수단 김제덕과 안산의 활약은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도 계속됐다.
 

양궁 국가대표 김제덕과 안산이 24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혼성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제덕과 안산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결승전 중 어려웠던 순간을 묻는 말에 "딱히 신경 안 쓰고, 한 판 한 판 새로 하는 기분으로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김제덕은 상대팀인 네덜란드에 1세트를 내줬던 데 대해서도 "욕심보단 저희가 연습했던 대로 일단 하고 보자고 계속 얘기했다"면서 "거기에 맞게 좋은 결기를 한 것 같다"고 했다.

남은 남녀 개인전 및 단체전에 대한 각오를 묻는 말에 김재덕은 "즐기면서 하겠다"고 답했다. 안산은 "단체전은 시상대에 올라가 애국가를 듣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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