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핀테크지원센터는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는 각종 규제로 시현이 어려운 금융서비스를 시장에서 한시적으로 테스트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되면 규제 특례가 부여돼 현행법에 근거가 없거나 금지되는 경우에도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테스트할 수 있다.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가장 잘 활용하는 금융사는 보험회사다. 23일 기준 금융당국으로부터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된 사례는 총 145건으로 이중 보험회사 등이 차지하는 비중은 15%(22건)다.
현대해상은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활용해 ‘모바일 보험 쿠폰 서비스’를 시범 서비스 했다. 이 혁신금융 서비스는 소비자가 온라인쇼핑 플랫폼에서 모바일 보험 쿠폰을 할인가격에 구매하고 현대해상의 다이렉트 채널(설계사 없이 가입이 가능한 모집채널)에서 보험에 가입하면, 쿠폰으로 보험료로 납부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미래애셋생명은 ‘보험료 사후정산형 건강보험’이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되면서 관련 상품까지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보험에 가입한 고객들에게서 보험사고가 발생하지 않으면, 이익의 90% 이상을 고객에게 환급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현재는 판매를 중단한 상태로 판매 과정에서의 시행착오를 분석해 팔로우업 할 수 있다는 게 미래애셋생명의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똑같은 방식으로는 변화한 시장환경에 적응하기 어렵다. 금융업권에도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한시적으로 시범 테스트하도록 열어준 것”이라면서 “디지털 강화 등 자체경쟁력을 강화토록 돕는 목적도 있어 보인다. 앞으로도 보험회사들이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