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 무상증자에 나선 기업들이 전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가운데 7월 들어서도 무상증자에 나서는 기업들이 속속 증가하고 있다. 무상증자는 기업의 이익을 주식으로 전환한 후 주주들에게 배분하는 만큼 증자 소식이 주가상승 촉매로 작용하곤 있지만 급등 시 급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KIND)을 보면 7월 들어 무상증자결정을 공시한 기업은 총 7개사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개사(코넥스 제외) 대비 두 배 많은 숫자다. 2019년(6건)에 비해서도 소폭 늘었다.
가장 최근 공시를 통해 무상증자 계획을 밝힌 기업은 쎄미시스코다. 전날 쎄미시스코는 주당 3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증자 전 발행주식총수는 686만914주로, 신주는 2058만2742주가 발행된다. 신주 배정기준일은 오는 8월 31일이며 상장예정일은 9월 27일이다.
이외에도 더네이쳐홀딩스, 에코프로에이치엔, 에이루트, 큐브엔터, 노랑풍선 등도 이달에 무상증자 소식을 전했다.
무상증자 소식이 알려지면 주가는 급등하는 패턴을 보인다. 실제 더네이쳐홀딩스는 무상증자 소식에 장중 한때 10% 가까이 오르며 주가는 8만1400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또 지난 15일 무상증자결정 공시를 내놓은 에코프로에이치엔 역시 16일 21.70%가 상승한 데 이어 지난 19일에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공시일 이후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도 있어 막연하게 공시만 보고 투자에 나섰다가는 손해를 볼 수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세원이앤씨의 경우 무상증자 후 주가가 소폭 상승세를 이어오다 권리락으로 주가가 낮아지자 3거래일 연속 하락한 바 있다.
큐브엔터는 지난 8일 보통주 1주당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하면서 주가는 2만9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으나 등락을 거듭하다 이날 주가는 공시 전일 대비보다도 2.44% 하락한 2만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무상증자의 경우 기업의 이익을 주주들에게 환원한다는 관점에서 주가 상승에 있어 긍정적인 요소”라면서도 “급등에 따른 급락 가능성도 높은 만큼 막연한 투자는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