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2020] '스캔들 올림픽?'…논란에 휩싸인 도쿄올림픽

2021-07-2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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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성폭행·마약·장애인 비하·욱일기 등

마스크 쓴 경찰과 도쿄올림픽 광고판 [사진=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이하 도쿄올림픽) 개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올림픽 메달에 대한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외신들은 도쿄올림픽을 '스캔들(추문) 올림픽'이라 칭한다. 개막 축포를 터뜨리기도 전에 각종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도쿄올림픽이 각종 사건과 사고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은 기본이고, 스태프 성폭행·마약·장애인 학대 사건에 선수촌 앞에 즐비한 욱일기까지, 올림픽 정신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난잡하다.
사실 이는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던 부분이다. 준비에서부터 삐걱거렸기 때문이다. 모리 요시로(일본) 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장은 지난 2월 여성 비하 발언을 해 옷을 벗게 됐다.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임시 평의원회에 참석한 그는 "여성이 많으면 시간이 걸린다"고 발언했다.

회장이 공석이 되자, 조직위는 이사회를 열어 여성인 하시모토 세이코(일본)를 선임했다. 하지만 이 역시도 논란이 됐다.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 폐막식 뒤풀이에서 술을 마신 그는 다카하시 다이스케(일본·피겨스케이팅 선수)에게 강압적으로 키스해 성폭력 논란을 빚었다.

최근에는 외국인 스태프들의 범죄 행위가 발각됐다. 일본 경시청은 "코카인을 사용한 혐의로 도쿄올림픽 전기 기술 스태프인 영국·미국인 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에는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아르바이트생이 여성 아르바이트생을 성폭행했다. 그것도 일본 국립 경기장에서.

음악가인 오야마다 케이고(일본)는 도쿄올림픽 개막식 음악을 맡았다. 그는 최근 장애인 학대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 하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지난 19일 사퇴를 선언했다. 도쿄올림픽을 나흘 앞둔 시점에서다.

또한 일본은 올림픽 개최를 이용해 정치·외교적인 행동을 취하고 있다.

조직위 누리집에 한국의 독도를 자신의 영토인 양 표시했다. 한국 정부의 항의에도 "문제없다"며 오히려 "욱일기를 이용한 응원도 제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 선수촌에 이순신 장군의 격언이 내걸리자, 정치적인 행위라며 거품을 물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한국에 격언 철거를 요구했지만, 욱일기는 여전히 한국 선수촌 앞에 펄럭이고 있다.

한국 정부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다가, 더는 안 되겠는지 문재인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취소했다. 하지만 취소하면서도 소극적이었다.

지난 19일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도쿄올림픽은 세계인의 평화 축제인 만큼, 일본이 올림픽을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개최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펄럭이는 욱일기는 아쉽게도 평화의 상징이 아니다.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 상황도 심각하다. 7월 19일 기준 3000명이 확진됐다. 이 중 약 30%는 올림픽 개최지인 도쿄에서 나왔다.

방역도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개막전에 수십명의 관계자와 선수들이 코로나19에 확진돼 격리 중이다.

도쿄올림픽 기간에는 무더위가 예정돼 있다. 미국 CNN은 19일 "올림픽 역대 최악의 폭염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신은 도쿄올림픽을 '스캔들 올림픽'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19일 "부패와 성 스캔들, 코로나19 등으로 도쿄 올림픽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의 제목은 '스캔들에 일격 당한 도쿄 올림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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