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요 지역에서 시범 사용 중인 디지털위안화의 누적 거래액이 6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디지털위안화 연구개발에 대한 백서’를 발표하고 지난 6월 말 기준 디지털위안화의 누적 거래액이 345억 위안(약 6조800억원)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생활 서비스, 교통, 쇼핑 등을 포함해 약 132만 분야에서 디지털위안화 거래가 이뤄졌으며, 누적 거래 건수는 총 7075만건에 달한다.
인민은행은 이번 백서를 통해 디지털위안화 시스템 일부에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이 추가됐다는 사실도 전했다.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통해 디지털위안화를 통화나 결제 수단을 넘어 전자상거래와 금융 서비스 등의 거래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또 백서에 따르면 디지털위안화를 자금 세탁이나 테러자금 유용 등 불법 행위에 악용하지 않을 경우 일정액 이하의 소액이나 단순 거래의 경우 익명성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도 최근 갖추게 됐다.
중국은 약 2년 전부터 디지털위안화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19년 말 광둥성 선전을 비롯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일부 개최지역에서 디지털위안화 시범 비공개 테스트를 시작한 이후 지난해 11월 선전에서 처음으로 공개 테스트를 진행했다. 당시 현지 주민 5만명에 200위안씩 총 1000만 위안의 디지털위안화가 발급됐으며, 곧이어 장쑤성 쑤저우, 상하이 등에서 잇달아 대규모 공개 시범 사용을 진행했다.
백서는 “디지털위안화 설계와 기능에 대한 연구개발은 기본적으로 모두 완료됐다”며 “앞으로는 시범 테스트의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백서는 “14차 5개년 계획(2021~2025년)에 따라 디지털위안화 보급을 착실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현재 실증 단계를 넘어서면 관련 법안과 제도 개선, 그리고 주요 과제에 대한 연구 강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닛케이아시아비즈니스리뷰(NAR)는 이번 백서 발표 소식과 함께 디지털위안화 본격 상용 시기를 점치기도 했다. NAR은 소식통을 인용해 ”인민은행은 빠르면 내년에 정식으로 디지털위안화를 출시할 것”이라며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시범 테스트를 더 대대적으로 진행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