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다이노스 '코로나 일탈'에 김택진 사과…"최종 책임 제게 있다"

2021-07-1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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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회복 조치·개선책 마련…관계자·선수 책임 지울 것"

황순현 구단 대표 사퇴…배석현 본부장 물러나

서봉규 엔씨소프트 윤리경영실장 신임대표대행 내정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연합뉴스]


프로 야구단 NC다이노스 선수들이 '코로나 일탈'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구단주로서 사과했다. 황순현 NC다이노스 구단 대표가 사퇴하고, 서봉규 엔씨소프트 윤리경영실장이 NC다이노스 신임 대표 대행으로 내정됐다.

16일 구단 공식 웹사이트에 게재된 사과문을 통해 김 대표는 "구단을 대표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NC다이노스 구단 소속 선수들이 숙소에서 불필요한 사적 모임을 통하여 확진이 됐고 그 여파로 KBO리그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한 해당 선수들이 방역 당국에 사실을 알리는 과정에서 혼란을 초래했고,이 과정에서 구단이 제대로 상황을 파악하지 못해 미흡한 대처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라며 "사태의 최종적인 책임은 구단주인 저에게 있다"라고 인정했다.

그는 이어 "저와 구단에게 실망을 느끼셨을 모든 야구팬 여러분들, 다른 구단 관계자 여러분, 폭염 속에 고생하시는 방역 관계자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며 "다들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즐거움을 드려야 하는 야구단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구단주로서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라며 "이번 사태와 관계 있는 구단 관계자와 선수들은 결과에 합당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라고 예고했다. 이어 "구단의 운영 과정에서 지켜져야 할 원칙과 가치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철저히 확인하고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황순현 NC다이노스 구단 대표는 사퇴문을 통해 "저는 오늘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구단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라며 "구단 내 선수들이 일으킨 물의와 그로 인한 파장으로 인해 야구팬 여러분과 KBO리그에 피해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NC다이노스가 다시 팬들로부터 사랑받는 구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구단관계자와 선수들이 합심하여 노력해 나가기를 기원한다"라며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NC다이노스 측은 서봉규 엔씨소프트 윤리경영실장을 신임 대표 대행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대표대행은 이사회에서 새로운 대표를 결정하기 전까지 구단을 이끌 예정이다.

서봉규 신임 대표대행 내정자는 "야구팬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다시금 사랑받는 구단이 목표"라며 "초심으로 돌아가 다이노스가 가지고 있는 원칙과 가치를 되새기면서 구단의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NC다이노스 측은 또 배석현 본부장이 책임을 지고 직무에서 물러나며, 현재 직무정지 중인 김종문 단장 대신 임선남 데이터 팀장이 단장대행을 맡는다고 밝혔다.

앞서 NC다이노스 선수단 내 3명과 두산베어스 선수단 내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KBO는 지난 12일 긴급이사회를 통해 13~18일의 경기 일정을 순연하기로 결정했다. KBO 리그 출범 40년만의 중단 사태였다.

이어 14일 서울 강남구청이 확진자 5명에 대해 방역수칙 위반과 코로나19 확진 후 동선을 허위진술한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NC 측 선수 4명이 일반인 2명과 함께 지난 6일 새벽 호텔방에 모여 있었다는 구청의 추가 역학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리그 중단 사태에 대한 대중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선수들 중 한 명의 사과문에 따르면 당시 호텔방에선 술자리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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