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한·미 동맹, 中 이익 해쳐선 안돼...사드 배치 전 그리워"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1 한·중·일 발달장애 미술작가 특별전'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13명의 한·중·일 발달장애 미술작가들이 각자의 시선으로 그려낸 자국의 아름다움을 공유하는 전시다. [사진=연합뉴스]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가 16일 "한·미 동맹이 중국의 이익을 해쳐선 안 된다"고 밝혔다.

싱 대사는 이날 중앙일보에 기고한 '한·중 관계는 한·미 관계의 부속품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중국은 한국의 외교정책을 존중한다"면서도 이같이 지적했다.

싱 대사의 이번 기고문은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인터뷰에 대한 반박으로 읽힌다.

그는 "(윤 전 총장의) 인터뷰는 국가 간의 상호존중과 한·미 동맹 관계를 언급했다"며 "중·한 관계는 결코 한·미 관계의 부속품이 아니고 양국 관계의 발전은 다른 요소로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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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우리는 미래를 내다보면서 정치적 상호신뢰를 한층 더 강화하고 더욱 큰 발전을 이루도록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싱 대사는 윤 전 총장이 언급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이 한국에 사드를 배치한 것은 중국의 안보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했고 중국 인민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중국이) 사드 배치 철회를 주장하려면 자국 국경 인근에 배치한 장거리 레이더를 먼저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한국 친구에게서 중국 레이더가 한국에 위협이 된다는 말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싱 대사는 "중·한 양국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인 만큼 적이 아니라 우호적인 이웃 나라"라면서 "중국은 방어적인 국방정책을 취해왔고 한국을 가상적으로 생각한 적이 없다. 중국의 국방력은 국가 통일, 지역 및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 수호를 위한 것이지 절대 한국에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피력했다.

나아가 "사드 배치 전의 중·한 관계가 그립다"며 "사드는 중국의 안보 이익을 해쳤고 앞뒤가 모순되는 당시 한국 정부의 언행이 양국 간의 전략적 상호 신뢰를 해쳤다"고 질타했다.

더불어 "이후 양국의 노력을 통해 사드 문제의 타당한 처리에 합의했고 중·한 관계가 정상 궤도로 돌아오게 됐다"고 평가했다.

싱 대사는 또 "현재 자유주의를 표방하는 일부 국가들이 이에 역행해 인위적인 '디커플링(탈동조화)'을 도모하고 있다"며 "중·한 무역액은 이미 한·미, 한·일 및 한-EU(유럽연합) 간 무역액을 모두 합한 수준 가까이 되고 있다"고 했다.

나아가 "한국은 약 80%의 메모리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며 "미래의 중국은 한국을 포함한 각국에 거대한 시장과 더 좋은 발전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싱 대사는 "한국은 대선 시즌에 들어섰다"며 "중국은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우호적인 교류를 이어가서 중·한 관계를 서로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