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가 사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국내 증시 상장 준비에 들어갔다. 증권가에서 이 회사의 상장을 점친지 10여년만이다.
14일 LG CNS 관계자는 관련 문의에 "최근 사내에 상장TF가 구성됐다"라면서도 "TF 결성 초기 단계라 (상장 추진 전략, 로드맵, 목표 시점 등) 세부사항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라고 답했다. 업계에선 LG CNS가 상장TF 차원의 회의를 열어 상장 검토에 들어갔고, 이르면 2년 뒤인 오는 2023년 중 상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23년은 LG CNS가 LG그룹 계열사 IT 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율 90%를 달성하겠다고 예고한 해인데, 이 프로젝트의 성공은 해당 시점의 기업 가치를 높이는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다.
최근 LG CNS는 공공부문 클라우드 등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정리하는 분위기다. 대신 그룹 계열사 IT서비스·아웃소싱 물량에 더해 디지털전환 관련 공공·신사업과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구축 시장을 공략하며 대외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작년 대중소 상생연합 'O1 컨소시엄'을 앞세워 수주한 3조원 규모의 세종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사업에 본격 착수하고, 작년 신설한 물류IT 전문조직 'Logistics DX LAB'으로 거둔 인공지능(AI) 화물 분류, AI 피킹 로봇, AI 물품 검수 등 3대 솔루션의 사업화 성과를 이어 갈 전망이다.
LG CNS의 상장 추진 여부는 10년 넘게 '가능성'의 영역에만 있었다. 2010년말부터 동양종합금융증권과 같은 증권사가 2011~2012년 LG CNS의 상장을 여러 차례 예상한 적이 있고, 2019년초엔 장외주식투자자 커뮤니티 사이에서 그해 LG CNS의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증권가나 투자자 커뮤니티 사이에서 "LG CNS가 상장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무성했지만 공식화된 적이 없다. IT서비스 빅3로 함께 묶이는 삼성SDS와 SK㈜ C&C는 각각 2014년과 2009년에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것과 대비됐다.
김영섭 LG CNS 대표는 통상 2~3년이면 교체되는 전문경영인들과 달리, 2015년 11월 취임 이래 기술전문성 중심의 경영과 사업수행을 강조하며 현재까지 5년 넘게 LG CNS의 성장을 이끌어 왔다. LG CNS 이사회는 작년 11월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클라우드·빅데이터·AI 등 디지털 신기술 분야 임원들을 승진시키며 올해 디지털전환을 위한 핵심 기술개발과 사업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보여 줬고, 이와 관련된 전략적 의사결정을 주도한 김 대표를 유임시켰다. 그룹 계열사 클라우드 전환에 더해 김 대표에게 상장이라는 새 임무가 주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