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우주여행 시작' 버진갤럭틱 주가 17% 급락, 왜?...5억불 유상증자 때문

2021-07-1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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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우주 개척 기업으로 첫 시범 우주여행에 성공한 버진갤럭틱의 주가가 17%나 급락했다. 내년 초 우주여행 사업 본격화를 앞두고 자금 조달을 위해 유상증자에 나섰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CNBC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이날 버진갤럭틱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5억 달러(약 57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버진갤럭틱의 총 발행 주식 규모는 2억4000만 주로, 이 중 1억6600만 주가 일반 거래 대상(유동주식·Floating Stock)이다.

전주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지난 9일 기준 버진갤럭틱의 종가는 49.2달러였기에, 향후 5억 달러 규모의 유상증자 물량은 1020만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개월간 버진갤럭틱 주가 등락 추이.[자료=인베스팅닷컴]


이날 뉴욕증시에서 버진갤럭틱의 주식은 유상증자 계획 발표에 따른 부담감으로 장중 거래가 잠시 중단할 정도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전날 리처드 브랜든 회장이 참여한 민간 첫 우주여행 성공 호재를 반영하지 못한 것이다.

이날 버진갤럭틱 주식은 유상증자 계획이 공개되기 전 장외 거래에선 7%가량 상승세를 보였지만, 본 장에서는 전 거래일 대비 17.3%(8.51달러)나 급락한 주당 40.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2일 정식 거래를 마친 후 이어지고 있는 장외 거래에선 다시 상승세로 전환해 1%대 오름폭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월가는 버진갤럭틱이 지난 11일 시범 우주여행을 성공한 여세를 몰아 2022년 초 우주여행 상업화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가 급락세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캐나다 최대 독립 자산운용사인 캐너코드제뉴이티 소속 켄 허버트 분석가는 "브랜슨의 성과는 일반 대중도 모르고 지나칠 수 없을 정도로 홍보에 성공했다"면서 주식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다만, 그는 목표 주가는 현재 가격보다 낮은 주당 35달러로 제시했다.

자산운용사 AB번스타인의 더글라스 한드 분석가 역시 "지난 11일 시범 비행은 2022년 시작할 예정인 민간 우주여행 상업화 과정에서 중요한 사건이 될 것"이라면서 "시범 비행이 우주여행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와 수요를 구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같은 날 FT는 내년 초 시작을 목표로 추진 중인 버진갤럭틱의 민간 우주여행 사업을 재조명했다. 향후 버진갤럭틱은 유료 사업 본격화에 앞서 2차례 시범 비행을 더 진행한 후, 2척의 새로운 4인용 우주 비행선을 구축해 민간 승객을 싣고 하루 1회 이상, 연간 400회가량의 우주여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미 600명 이상이 버진갤럭틱의 우주 비행 티켓을 최대 25만 달러, 평균 13만 달러의 가격으로 예약해놓은 상태이며, 약 1000명 이상의 고객이 다음 비행선 예약을 위해 1000달러의 보증금을 버진갤럭틱에 지불한 상태다.

다만, 현재 버진갤럭틱은 2014년 우주선 추락 사고로 우주여행 사전 예약을 중단한 상태인데, AB번슈타인은 향후 버진갤럭틱이 우주여행 예약을 재개할 경우 1인당 40만~50만 달러에 티켓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했다.
 

11일(현지시간) 시범 우주여행 비행에 성공한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사진=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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