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부스터 질주' 스포츠카 같은 SUV 현대차 코나N

2021-07-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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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첫 고성능 SUV, 성능·실용성 겸비

280마력, 40kgf∙m, 제로백 5.5초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라인업을 확대한다. 첫 타자는 '코나 N'이다.

일반적으로 고성능차들은 무게중심 등의 이유로 세단이나 해치백으로 제작된다. 현대차가 앞서 출시한 고성능 모델 '벨로스터 N'도 해치백 형태다. 현대차는 무게중심이 높은 단점을 보완하고자 코나 N의 지상고를 낮추고, 서스펜션 설정을 조율했다. 이를 통해 SUV의 장점과 승차감,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N 라인업을 지속 확장하며 고성능 전동화 시장까지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코나 N을 지난달 16일 강원 인제군 인제스피디움에서 열린 시승행사에서 경험할 수 있었다. 기존 코나와 비슷하면서도 곳곳에 더해진 N 특화 디자인이 눈에 띄었다. 전면 라디에이터그릴에 적용된 N 로고와 자동차 하단을 휘감은 듯한 빨간색 선이 스포티한 느낌을 풍겼다.

먼저 공도에서 주행을 시작했다. 인제스피디움 근처 도로를 20㎞가량 주행하며 코나 N과 적응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동을 걸자마자 그르릉하는 소리가 강렬하게 들어왔다. 운전석과 조수석에 적용된 N라인 시트와 단단한 서스펜션은 다소 딱딱한 승차감을 제공했다. 인스트럭터의 권유에 따라 과속방지턱을 약 50㎞/h의 속도를 유지한 채 넘어도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코나 N은 N모드 및 커스텀모드 외에도 에코·노멀·스포츠 등 총 다섯까지 주행모드를 제공한다. 스노우·머드·샌드·딥 스노우 등 조건에 따른 N 험로주행모드도 적용됐다.

트랙 주행에서는 N의 특장점을 보다 적극 활용할 수 있었다. 스티어링 휠 양쪽에 있는 하늘색 N 버튼을 눌러 모드를 변경하며, 최적의 상황을 설정할 수 있었다. 10.25인치형 화면을 통해서는 트랙 맵이 나와 현재 내 위치를 보면서 달릴 수 있었다. 트랙을 한 바퀴 돌 때 주행에 걸리는 시간도 측정해줘 게임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자 빠르게 가속이 됐다. ​코나 N은 최대토크 40㎏f·m로, 최고속도는 240㎞/h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5초가 걸린다. 여기에 N 그린 시프트(NGS) 기능을 사용하자 짜릿한 속도감을 자랑했다. NGS 기능은 스티어링 휠 오른쪽 아래, 빨간 버튼으로 사용할 수 있다. 버튼을 누르면 20초간 출력이 기존 280마력에서 290마력까지 올라간다. 마치 온라인 레이싱 게임에서 부스터를 쓴 것과 같은 효과를 냈다.

코나 N은 일반적인 고성능차가 사륜구동인 것과 달리 전륜구동을 채택했다. 전륜구동 특유의 민첩함을 확보하고 가격까지 낮추겠다는 의도다. 사양이 공개됐을 때 이를 두고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직접 코너링을 해보니 기우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연석을 밟고 지나가는 급격한 코너링에서도 밖으로 밀리는 느낌을 주지 않았다. 바닥에 딱 붙은 기분이 들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전자식 차동제한장치(e-LSD)가 구동륜에 최적의 토크를 배분해 미끄러짐 없는 코너링을 제공했다.

코나 N은 이달 정식 출시된다. 가격은 3400만원대(개별소비세 3.5% 기준)로 예상된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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