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가 승부차기 끝에 스페인을 꺾고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이하 유로) 결승전에 올랐다. 이탈리아가 우승한다면 53년 만이다.
올해로 연기된 유로 2020 4강전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경기가 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경기장에서 열렸다.
이탈리아는 후반 15분 페데리코 키에사(이탈리아)의 득점으로 앞서 나갔으나, 20분 뒤인 후반 35분 알바로 모라타(스페인)에게 동점 골을 허용했다. 스페인 응원단은 모라타를 연호했다. 영웅으로 등극하는 순간이다.
정규 시간이 종료되고,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내지 못하자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첫 번째 주자가 모두 실축했다. 두 번째부터 희비가 엇갈렸다. 이탈리아는 모두 성공했고, 스페인은 네 번째 주자인 모라타가 찬 공이 돈나룸마(이탈리아)에게 막혔다. 스페인 응원단은 머리를 감쌌다. 영웅이 역적으로 몰리는 순간이다.
마지막 주자인 조르지뉴(이탈리아)가 골망을 흔들며 쐐기를 박았다. 승부차기 결과 4-2. 이탈리아가 동점 골과 승부차기 실책으로 천당과 지옥을 오간 모라타의 눈물을 뒤로한 채 결승전에 올랐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준우승을 차지했던 2012년 이후 9년 만에 결승전에 오르게 됐다. 당시 우승팀은 스페인이었다.
월드컵에서 4번 우승한 이탈리아는 유로에만 오면 힘을 못 쓰기로 유명하다. 우승은 자국에서 열렸던 1968년 단 1회에 그친다.
이탈리아는 7일 영국과 덴마크의 4강전 승자와 11일 웸블리 경기장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만약 이탈리아가 우승한다면 53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우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