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으로 1차 접종을 마친 30세 이상 장병에 대해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교차 접종을 한다.
6일 군 관계자는 아주경제에 "집단면역 중대 전환점이 될 3분기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앞서 접종 속도를 높이고자 AZ 1차 접종을 완료한 30세 이상 장병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교차 접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30세 이상 장병은 11만7000여명이다. 이들은 지난 5월 AZ 백신으로 1차 접종을 마친 상황이다.
교차 접종은 중증 이상반응은 적고 같은 백신을 2번 맞는 것보다 중화항체반응은 더 강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지난달 기자회견을 통해 "AZ와 화이자 접종 순서와 무관하게 교차 접종하면 강력한 예방 효과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을 2회 접종한 참가자들에게서 항체 반응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특히 면역세포(T셀) 반응은 AZ 접종 뒤 화이자를 맞은 이들에서 가장 컸다. 화이자에 이어 AZ 백신을 접종할 때보다 항체 반응과 면역세포 반응이 모두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공영 도이체벨레(DW) 역시 AZ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결합해서 맞을 경우 단일 종류의 백신 접종보다 최대 10배 강한 면역력이 생성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변이에 대한 예방효과를 가지려면 조금 더 높은 수준의 항체가를 갖는 게 유리하다"며 "변이 대응 측면에서도 교차 접종이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AZ 1차 접종 30세 이상 장병에 대한 화이자 백신 교차 접종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전군 약 55만4000명 중 48만3000명(약 87%)이 접종을 완료하게 된다.
8월 말에는 군대 내 집단면역 형성이 된다는 의미로, 한·미연합훈련 실시에 코로나19 상황이 걸림돌로 작용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날 군대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5명 추가됐다. 군 누적 확진자는 1034명으로 늘었다. 이 중 치료 중인 환자는 23명, 완치자는 1011명이다. 보건당국 기준 격리자는 448명, 군 자체 기준 예방적 격리자는 1만216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