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옛 한국야쿠르트)가 신사업으로 ‘물류대행서비스’를 선보이며 물류시장에 진출한다.
지난 3월 사명 변경과 동시에 유통전문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후 첫 번째 행보다.
hy는 물류 사업 ‘프레딧 배송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자사 보유 배송 인프라를 타사에 제공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hy는 600여개 물류거점과 냉장 카트를 활용한 전국 단위 콜드체인 배송망을 보유하고 있다.
1만1000명 규모 프레시 매니저(옛 야쿠르트 매니저)가 양방향 커뮤니케이션과 맞춤형 배송을 통해 다양해져 가는 고객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게 hy 측의 설명이다.
첫 파트너는 친환경 이유식 브랜드 ‘팜투베이비’를 보유한 ‘청담은’이다.
위탁 계약을 통해 팜투베이비 자사몰과 오픈마켓으로 주문된 냉장 이유식을 프레시 매니저가 전달한다. 제조사는 생산 및 출하까지만 담당하고 이후는 hy 물류시스템을 통해 고객에게 배송된다.
hy가 직매입 방식으로 타사제품을 판매한 적은 있으나, 유통망 자체를 나눠 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담은은 협업배경으로 콜드체인 배송 시스템과 구독형 서비스를 꼽았다. 실제 키즈 제품은 신선도가 중요해 소량, 다빈도 주문이 많다.
냉장카트에 제품을 담아 정해진 날짜·시간에 전달하는 hy만의 방식이 이에 부합하다는 설명이다. 냉장 배송을 위한 추가 포장이 필요 없는 친환경 배송이라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김정우 hy 경영전략팀장은 “업종과 규모를 떠나 프레시 매니저의 경쟁력과 수입을 높일 수 있는 제안이라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y는 향후 풀필먼트 사업도 노린다. 통합 IT시스템 구축 및 물류 인프라 확장과 함께 지역 단위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로컬 배송 서비스 도입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