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백신 접종을 한 30대 남성이 ‘희귀 혈전증’ 영향을 받아 사망했다고 공식 인정했다. 지난 2월 26일 백신 접종 이후 사망과의 인과성이 인정된 첫 사례다.
21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예방접종피해조사반은 지난 16일과 18일 제17차·18차 회의를 열고 이상반응 신고 사례를 검토해 이같이 결론 내렸다.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진단을 받고 사망한 30대 남성의 경우 사인과 백신 접종 간 인과성이 인정된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이후 의식저하까지 나타나면서 8일께 상급병원을 찾았으며, 후속 치료를 받던 중 지난 16일 끝내 숨졌다.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은 ‘바이러스 벡터’ 계열의 아스트라제네카나 얀센 백신을 맞은 뒤 아주 드물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중 하나로, 국내에서는 4월 12일부터 30세 이상 연령층에 대해서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예방접종피해조사반은 현재까지 18회의 예방접종피해조사반 회의를 통해 사망 및 중증 사례 462건(사망 224건, 중증 238건)과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 230건을 심의했다. 백신접종과의 인과성을 인정한 사례는 아나필락시스 72건, 중증 3건, 사망 1건이다.
피해조사반은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최근 12건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사망 사고에서 평균 연령은 70.5세였고 이 중 9명(75%)에서 기저질환이 있던 것으로 확인했다. 이들이 접종 받은 백신은 화이자 6명, 아스트라제네카 5명, 얀센 1명이다.
피해조사반은 기저질환 영향과 예방 접종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사례 2건은 보류, 9건은 예방접종과 사망과의 인과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것으로 결론 내렸다.
박영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조사팀장은 “아스트라제네카나 얀센을 접종한 뒤 4일부터 28일 이내에 접종 부위가 아닌 곳에 평소보다 작은 충격으로 멍, 출혈성 반점이 생기는 경우 의료기관을 방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의료기관에서도 해당 사례로 환자가 내원할 경우 혈소판 수치를 확인하기 위한 혈액검사를 해야한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은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등의 바이러스 벡터 백신을 맞은 후 4주까지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 기간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의심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즉시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