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부터 코로나19 교차 접종이 허용된다. 이에 따라 1차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했다면 2차 접종에선 화이자를 맞을 수 있다.
이번 교차 접종 허용 방침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미 해외에서 유의미한 연구 결과가 나왔고, 오히려 면역 효과를 높이고 변이 바이러스에도 더 효과적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교차 접종 대상자는 지난 4월 중순 이후 위탁 의료기관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방문 돌봄 종사자, 의원·약국 종사자, 30세 이상 사회필수인력(경찰·소방·해경 등) 등으로 76만여명이다.
이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 문제에 따른 조치이다.
당초 이달 말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도입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83만5000회분을 2차 접종에 활용할 예정이었지만, 7월 이후로 도입 일정이 미뤄지면서 일부는 제때 2차 접종이 힘들어졌다.
이번 교차 접종 대상자의 접종 간격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간격인 11~12주로 유지한다. 예약 변경 없이 이미 예약된 접종 기관과 일정에 따라 2차 접종을 받으면 된다.
다만, 이들 중 교차접종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다음달 19일부터 기존에 예약했던 날짜에 해당 기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2차 접종을 받을 수 있다.
◇ 캐나다 스웨덴 등 이미 ‘교차 접종’ 허용···“면역 효과 높고, 안전”
현재 교차 접종을 허용하고 있는 국가는 캐나다, 스웨덴, 독일, 프랑스, 핀란드, 이탈리아 등이다. 그간 해외 교차 접종 연구결과를 보면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자에 대한 화이자 접종이 면역 효과가 높고 안전하다는 결과들이 도출된 바 있다.
스페인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교차 접종 시 체액성 면역반응이 증가했으며, 아스트라제네카 1회 접종에 비해 화이자를 2차 접종할 경우 결합 항체가 30∼40배, 중화항체가 7배 증가했다.
독일 연구 사례에서는 교차 접종군이 화이자 2회 접종군보다 오히려 전신 이상반응 발생 비율이 낮다는 결론이 나오기도 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AZ 혈전 부작용 때문에 이미 유럽에선 교차 접종을 허용하고 있다”면서 “교차 접종 시 부작용과 발열, 근육통이 더 있는 경우도 있지만 항체 형성이 10배 가까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기 고려대 약학대 교수 역시 교차 접종에 대해 “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의견을 냈다.
김 교수는 “교차 접종을 했을 때 AZ 1차, 화이자를 2차로 맞으면 항체 형성이 높게 나온다는 해외 사례가 있는데, 이는 당연한 것”이라며 “AZ를 두 번 맞으면 바이러스 벡터(전달체) 항체가 2차 접종 효과를 상쇄시켜 4주 간격일 때 효능이 낮아지기 때문에 10주~12주로 접종 간격을 확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2차 접종을 다른 백신으로 맞으면 항체에 대한 간섭 현상을 피할 수 있어 항체 형성이 더 높게 나오는 건 과학적으로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한편, 이날 정부는 3분기 접종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7월 초에는 60~74세 접종대상자 중 이달 19일까지 AZ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못한 10만명을 우선 접종한다.
마찬가지로 이달 내 접종하지 못하는 30세 미만 사회필수인력, 교사, 보건의료인 등 약 7만명도 7월 초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고교 3학년, 고등학교 교직원 중 예방접종 동의자는 7월 셋째 주부터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받게 된다.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 교직원 및 돌봄 인력 등은 7월 중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다.
50대는 7월 넷째 주부터 접종을 시작한다. 55~59세는 7월 넷째 주, 50~54세는 8월 초에 접종을 실시한다. 18~49세는 8월부터 접종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