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반란 탐구보고서] “이준석 바람, 개인 소유물 아니다…공정사회 욕구 분출한 것”

2021-06-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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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기존 공정의 개념에 반발"

"이준석 돌풍, '국민의힘에 바란다’가 아니라 모든 정치세력에게 경고하는 것"

지난 5월 28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팬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돌풍’이 정치권을 강타하면서 ‘공정’의 바람이 여의도를 휩쓸고 있다.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들의 욕구가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평가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제1야당의 수장으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선출되면서 우리 사회에서 공정이 재차 화두가 되고 있다. 
이 대표의 당선이 공정했다거나, 이 대표가 공정해서 당선됐다는 뜻은 물론 아니다. 전문가들은 이 대표의 돌풍이 이 대표만의 개인 소유물이 아니라 이 사회를 향한 공정에 대한 욕구가 분출된 것으로 해석했다. <관련 기사 6·7면>

박상병 인하대 교수(정치평론가)는 “이준석이 대표로 선출됐다고 해서 이것이 공정이라고 말할 수는 없고, 이 대표가 누구나 다 인정하는 공정을 표방했다고 볼 수도 없다”며 “그러나 이 대표가 추구하는 공정에 동의하는 다수의 젊은 남성들이 존재하고, 기존 공정의 개념에 반발하는 측면에서 이 대표가 더 관심을 받은 것도 있다”고 평가했다.

낡은 보수정치의 구태와 문재인 정부의 불공정 사태 등에 환멸을 느낀 국민들의 분노가 맞물려 이준석 현상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여기에는 누구보다도 공정에 민감한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의 역할이 컸다. 촛불개혁으로 정권을 잡은 집권여당 안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사건,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갈등,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등과 같은 불공정 문제가 발생하자 MZ세대의 분노는 폭발했다.

20대 신모씨(여성)는 “이준석이 공정하기 때문에 (당대표로) 뽑혔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그러나 그동안 여당이든 야당이든 모두 위선적인 모습만 보여줬기 때문에 이준석이 새롭게 다가온 건 맞는다. 적어도 민주당 같은 불공정한 모습을 보여줄 것 같진 않다”고 밝혔다.

이동학 민주당 청년최고위원은 “우리 사회에서 공정이라고 하는 키워드는 그동안 계속 있어 왔지만 이렇게까지 조명 받았던 적은 없었다”며 “20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들고 나왔던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이라고 하는 것이 사실 똑같은 얘기인데, 지금은 훨씬 더 거세졌다. 이번 사건은 젊은 세대가 ‘국민의힘에 바란다’가 아니라 모든 정치세력에 경고하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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