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 목표 조기 달성이 이번 주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으면서 오접종과 부작용 사례도 계속해서 속출하는 데다 해외 유입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위험성까지, 방역에 구멍이 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공존한다.
14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1차 신규 백신 접종자는 2만7481명으로, 누적 접종자는 1183만381명을 기록했다. 인구 대비 접종률은 23% 수준이다.
이처럼 국내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당초 정부가 계획했던 상반기 누적 접종 목표인 1300만명에서 최대 1400만명 1차 접종 달성이 이번 주 확실해 보인다.
특히 백신 수급이 원활해지고 백신 접종률도 늘면서 코로나 이전의 일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곳곳에서 나온다.
7월부터 새로운 거리두기 개편안이 시행되면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됐던 식당, 카페, 노래방 등의 운영시간이 자정까지로 연장된다. 또 내달부터는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접종 완료자 중 일부는 자가격리 면제까지 가능하다.
다만 이와 관련해서 전문가들은 방역조치 완화는 아직 이르다는 주장이 나온다. 특히 해외여행에 대한 규제 완화로 변이바이러스 유입이 우려된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접종률이 우리나라보다 높은 영국의 경우 최근 변이바이러스로 인해 일일 확진자가 5000여명이 넘었다”면서 “전파력이 높은 변이바이러스의 해외 유입에 대한 긴장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접종 과정에서 과다·과소 투여 등 오류가 잇따르면서 접종 대상자들의 불안감 역시 커지고 있다.
전북 부안군의 한 의원 의료진은 5명에게 투여할 분량의 얀센 백신을 한 명에게 투여했다. 인천의 한 병원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정량의 절반만 투여하는 ‘오접종’이 발생했다.
다른 종류의 백신을 접종하는 사례도 있었다. 경남 진주의 한 의원에서는 얀센 백신 예약자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다.
이에 접종 오류 사례가 속속 보고되자 방역 당국은 대책 마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해당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문제점을 파악해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의료기관에는 예방접종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백신 접종에 철저히 할 것을 요청하고, 의료계와 함께 재발 방지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에서는 얀센 백신을 접종한 30대가 접종 사흘 만에 숨졌다. 얀센 백신 접종자가 사망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방역 당국은 이와 관련, “이 접종자가 기저질환이 있었으며 세부사항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