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기념사진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하면서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잘라내 외교적 결례 논란이 일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에 도착해 단체사진을 촬영했고, 정부는 지난 13일 이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이 페이스북 계정은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에서 운영하는 공식 계정이다. 사진 아래에는 '사진 한 장으로 보는 대한민국의 위상'이라는 문구와 함께 "고난의 시간을 극복한 위대한 국민들의 피땀 어린 노력의 결과물이다. 감격스럽다"라는 글귀를 새겨넣었다.
실제 원본과 가공된 사진을 비교해 보면, 두 번째 줄 맨 왼쪽에 있던 스가 총리는 더욱 구석으로 몰리고 문 대통령은 상대적으로 가운데에 있는 듯한 구도가 연출된다. 문 대통령이 조금 더 중심에 서 있는 듯한 구도로 보이기 위해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상들의 단체사진에서 특정 국가 정부 수반을 잘라내어 배포하는 행위는 외교적 결례에 해당한다.
해당 사진은 정부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물론 박수현 청와대 소통수석의 페이스북에도 사용됐다.
박 수석은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시릴 라마포마 남아공 대통령이 잘린 사진을 올리고 "G7 정상회의 초청국 대한민국의 국격과 위상을 백 마디의 말보다 한 장의 사진이 더 크게 말하고 있다"며 "G7 정상들 사이에 문재인 대통령의 자리가 대한민국의 오늘이고, 우리 후세 대통령의 자리는 더 영광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비판이 이어지자 이날 오전 사진을 원본대로 수정하고 "이미지 제작 과정에서 실수가 있어 수정되었다"며 "콘텐츠 제작에 있어 보다 신중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