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금강산 관광과 골프대회로 남북 간 인도주의적 교류를 확대하겠다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주장을 반박했다.
북한 고위급 외교관 출신인 태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한·미 정상회담 이후 남북 간 대화 및 협력을 되돌리려는 정부의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라며 "첫 출발점을 금강산 관광 재개로 삼고 있으나 정부의 추진 논리를 보면 걱정과 우려가 앞선다"고 적었다.
태 의원은 "이산가족의 경우 고령임을 감안할 때 인도적 차원에서 하루속히 상봉을 추진해야 한다"며 "그러나 이를 넘어서는 개별관광이나 골프대회는 인도주의와 관련도 없을뿐더러 북한 비핵화에 아무런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적절하지도 않다"고 비판했다.
태 의원은 "2008년 우리 관광객 피살로 인해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때와 북핵 문제로 강력한 유엔 제재가 발동하고 있는 현재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면서 "북핵 문제는 이미 국제사회의 현안이며 대북 제재는 남북한 특수관계로 회피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금이라도 북한이 비핵화에 의미 있는 진전을 보일 수 있도록 북한을 설득하는 것이 먼저다. 금강산 개별관광은 그 이후 추진해도 늦지 않다"며 "인도주의적 문제와 관광 문제를 혼용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또한 태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도 오늘 영국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가해 북핵 문제 등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논의한다고 밝혔다"며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북한 비핵화를 견인하여 한반도에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겠다는 논리를 다시 들고나온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지난 4년간 추진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북한 핵 능력만 강화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이미 실패로 판명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에게 다시 설명해봐야 공허한 메아리처럼 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