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피해 여군 중사 사망 사건에 책임을 지고 이성용 공군 참모총장이 사퇴한 당일, 공군 16전투비행단 소속 A 간부가 술집과 PC방을 찾았다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7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관련 제보가 접수됐다. 공군은 "사실 확인 결과 해당 간부가 명확하게 방역지침을 위반했다"고 알렸다.
공군 관계자는 “부대내 밀접접촉자를 격리하고 PCR검사를 시행하였으며, 방역 지침을 위반한 A 간부에 대해서는 추후 법과 규정에 의거 엄정하게 처벌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이성용 총장은 "성추행 공군 부사관 사망 사건 등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드린다"며 사퇴했다.
이 총장은 "무엇보다도 고인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족분들께는 진심어린 위로의 뜻을 전해드린다"며 "아픔과 상처가 조속히 치유되길 바라며 공군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보통군사법원은 지난 2일 이모 중사에게 성폭력을 저지른 장모 중사를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구속하고, 국방부 근무지원단 미결수용실에 수감했다.
피해자인 이 중사는 사건 발생 다음 날 부대에 성폭력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하지만 상관들이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장 중사와 합의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당 부대는 성범죄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하는 매뉴얼을 무시하고 이들을 즉각 분리하지 않았다.
이 중사는 결국 지난달 21일 남자친구와 혼인신고를 마친 뒤 20전투비행단 영내 관사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 중사 휴대전화엔 '나의 몸이 더럽혀졌다', '모두 가해자 때문이다' 등 메모와 극단적 선택을 한 순간을 촬영한 동영상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