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에 자금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이다. 국내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면서 투자들이 몰렸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ETF 포함) 순유입액은 1조8610억원으로 나타났다. 설정액은 5조5768억원, 해지액은 3조7158억원으로 순유입액이 컸다.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의 월간 자금이 순유입을 기록한 건 작년 10월(1조2854억원) 이후 7개월 만이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현재 한 달간 국내 인덱스 주식펀드 중 코스피200 펀드에 3435억원, 섹터 펀드에는 5295억원이 각각 유입됐다. 작년 10월 코스피200 펀드에 862억원, 섹터 펀드에 5271억원이 들어온 것과 비교해 보면 지수 관련 펀드의 유입 비중이 더 높다.
최근 백신접종 확대에 따른 경제정상화 기대감에 코스피는 3240대에 오르며 전고점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여기에 비트코인 등 다른 투자 자산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 점도 펀드로 자금이 쏠린 이유 중 하나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지난 4월 13일 코인당 8000만원을 돌파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6월 5일 기준 4190만원 선으로 밀리며 반토막 수준까지 떨어졌다.
백신접종률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국내 펀드시장에 몰리는 자금도 늘어날 전망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내놓은 보고서에서 “백신접종률이 높은 미국은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강해지면서 미국주식 ETF를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며 “백신 확보 상황에 따라 경제 회복 속도가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흥국에 대한 투자는 주춤한 상황으로 신흥국 주식펀드는 순유입 규모가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진국은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위기를 잘 해결해 나가고 있으나, 신흥국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정치적 위기를 겪는 상황도 생겨나고 있다”면서 “코로나19를 계기로 신흥국 간 차별화가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이며, 우리나라는 유리한 상황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