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행 경고에..." 위안화 환율 단숨에 6.4위안 뚫었다

2021-06-0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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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위안화 기준환율 달러당 6.4072위안…일주일대 6.4위안대 회복

외화준비율 인상, QDII 투자한도 확대 등 위안화 강세 '제동' 효과

中경제 펀더멘털, 자본유입 등 위안화 강세 지지요소 여전

채권퉁, 리차이퉁 등 금융시장 개방으로 위안화 강세 조절 전망

중국 위안화.[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위안·달러 환율이 일주일 만에 6.4위안 선을 재차 회복했다. 최근 중국 인민은행의 잇단 위안화 강세 저지 행보가 효과를 낸 덕분이다. 중국은 앞으로 위안화 국제화 등 자국 금융시장 개방 등을 통해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4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261위안(0.41%) 올린 6.4072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하락했단 뜻이다. 지난달 28일 위안화 강세 행진 속 6.3위안 대로 내려앉은지 일주일 만에 다시 6.4위안 선을 회복한 것이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 3거래일에 걸쳐 달러 대비 0.8% 절하됐다. 상하이·홍콩 외환시장에서도 위안·달러 환율은 전날 이미 6.4위안대를 회복했다.

위안·달러 기준환율 움직임[자료=중국 인민은행]


이는 인민은행이 최근 위안화 강세에 잇달아 제동을 걸고 나선 영향이 크다. 중국내 달러 수요를 늘리는 방식으로다.

지난달 31일 인민은행은약 14년 만에 외화 예금 지급준비율(지준율) 인상 카드를 꺼내든 데 이어, 이달 2일엔 적격국내기관투자자(QDII) 해외 투자 한도를 100억 달러(약 11조원) 이상 확대했다.

QDII는 중국 본토 금융회사가 당국 승인을 얻어 일정 한도 내에서 해외 주식채권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중국 금융회사는 이 자격을 얻어야 해외 자본시장에 투자할 수 있다. 중국이 QDII 투자 한도를 확대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만이다. 

하지만 미국 달러화 약세, 중국 경제의 강력한 펀더멘털에 따른 글로벌 자본 유입 등이 위안화 강세를 지지하는 만큼, 위안화가 잠시 주춤하다가 다시 강세 행보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은 여전히 존재한다. 외국인은 지난달에만 중국 본토주식 557억 위안어치 순매입했다. 지난 4월말 기준 해외 투자자가 보유한 위안화 채권은 3조6000억 위안(약 639조원)에 달한다. 전년 동기 대비 6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시장은 중국이 자국민의 해외 채권·주식 투자 규제를 푸는 방식으로 위안화 강세에 대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만간 본토 주민이 홍콩을 통해 글로벌 채권에 투자하도록 허용하는 채권퉁 '남향(南向) 투자'도 승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은 지난 2017년 홍콩과 중국 본토간 채권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채권퉁(債券通)'을 시행하면서 해외 투자자가 본토 채권에 투자하는 '북향(北向) 투자'만 승인했었다. 

이르면 하반기 광둥성 주민이 홍콩 현지 은행의 금융 재테크 상품에 직접 투자하는 방안도 승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홍콩·마카오·광둥성을 묶은 ‘웨강아오(粤港澳) 대만구(大灣區)’ 경제권 내에서 금융상품의 교차 매매를 허용하는 '리차이퉁(理財通)'을 통해서다. 지난달 인민은행은 이미 관련 세칙 초안을 공개해 리차이퉁 투자한도를 1500억 위안으로 설정하는 등 리차이퉁 개통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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