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계에서 드문 합창 교향곡 선보이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2021-06-0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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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회 정기공연 ‘아리랑, 끝나지 않은 노래’, 10일부터

동서양 성악과 악기의 대편성 등으로 꾸민 합창 교향곡 초연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사진=국립국악원 제공]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예술감독 이용탁)이 100회 정기공연으로 ‘아리랑’을 주제로 한 국악관현악과 대합창을 위한 교향곡 ‘아리랑, 끝나지 않은 노래’를 세계 초연한다.

국립국악원(원장 직무대리 고기석)은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창작악단 100회 정기공연 ‘아리랑, 끝나지 않은 노래’를 서울 서초구 예악당 무대에 올린다. 위촉 초연으로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70여 분에 걸쳐 연주하는 합창 교향곡 작품으로 총 4개 악장으로 구성해 선보인다.
그동안 국악계에서 합창 교향곡을 선보인 것은 드문 일로, 창작악단은 국립국악원의 개원 70주년을 기념해 70분에 맞춰 대곡으로 구성했다.

오랜 세대에 걸쳐 전승된 아리랑은 한민족의 대표적인 공연 레퍼토리로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창작악단의 정체성과도 맞닿아 있다. 창작악단은 이번 공연을 통해 동서양 음악의 화합을 추구해 국악의 세계화를 도모하고,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접점을 넓혀 새로운 관객을 확장시키고자 이번 공연을 마련했다.

특별히 이번 공연에서는 ‘아리랑’을 중심으로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며 지금 이 땅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서사적으로 풀어낸다. 관객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이번 공연은 총 4개의 악장으로 구성, 민요와 판소리에 소프라노와 테너, 합창단이 어우러지는 규모 있는 합창 교향곡 형식으로 꾸몄다.

또한 악기 편성의 다양함을 더하고 남북과 동서양의 화합을 위해 개량 저해금, 북한대피리, 저피리, 서양악기 등을 기존 관현악 편성에 추가해 웅장한 창작 관현악의 진수를 전하고, 합창에서도 벨칸토 창법과 전통 창법을 조화시켜 동서양의 다채로운 음색을 화합해 선보일 예정이다.

웅장한 서곡으로 문을 여는 1악장 ‘어디선가 멀리서 까치 소리’에서는 우리 민족의 강인한 기개를 위풍당당한 국악관현악의 선율과 장단으로 연주의 첫 시작을 알린다. ‘우리의 슬픔을 아는 건 우리뿐’이라는 제목의 2악장에서는 여러 지역의 아리랑을 민요와 판소리, 소프라노와 테너의 4중창으로 전해 민족의 고난과 애환을 담은 ‘아리랑’의 정서를 동서양의 앙상블로 표현한다.

2악장에서 3악장으로 넘어가는 ‘인터메조’에서는 남녀 발레 무용수가 등장해 관현악 연주와 함께 고난 속 평화를 염원하는 정서를 전한다. 이어지는 3악장 ‘철조망 팻말 위에 산뜻한 햇살’에서는 우리 앞에 있는 시련과 혼돈을 빠른 장단과 다양한 변주로 표현한 ‘아리랑’으로 고난을 이겨내는 저항의 정신을 음악적으로 표현한다.

4악장 ‘함께 부르는 노래’에서는 아리랑을 주제로 새롭게 작곡된 곡으로서 화합과 평화를 그리며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이번 공연을 위해 참여한 제작진과 출연진도 공연의 구성만큼 다양하다. 작곡에는 서울윈드오케스트라 전속 작곡가이자 한양대 겸임교수인 서순정 작곡가가, 대본 구성에는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을 역임한 유영대 고려대 교수가 참여했고, 연출은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오페라과 교수를 역임한 김홍승 연출가가 맡았다.

합창은 위너 오페라합창단, 민요엔 강효주 이화여대 교수, 판소리는 국립부산국악원의 정윤형 소리꾼, 소프라노에는 C. J. ARTISTS 소속의 신은혜, 테너에는 런던 로열오페라 주역 가수인 박성규, 발레에는 김용걸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실기과 교수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실기과 강사인 홍정민이 참여해 최고의 무대를 선보인다. 지휘는 이용탁 창작악단 예술감독이 맡았다.

예술감독 부임 이후 첫 정기공연을 갖는 이용탁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은 한국 음악과 성악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밝히며 “앞으로도 창작악단의 고정 레퍼토리 작품을 제작해 많은 국민들에게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임은 물론, 동영상 제작을 통해 전 세계에 창작악단의 음악을 알리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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