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날 ‘중·저신용 고객 대출 확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카뱅은 중·저신용자들의 신용평가를 정교화하기 위해 새로운 신용평가모델(CSS)을 적용할 방침이다. 2017년 7월 대(對)고객 서비스 시작 이후 현재까지 누적된 카카오뱅크 대출 신청 고객 데이터 및 통신사 데이터 등을 결합한 신CSS는 중‧저신용 고객의 대출 상환 능력을 보다 정밀하게 평가, 대출 가능 고객의 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카뱅은 지난해 말 기준 1조4380억원에 불과했던 중‧저신용 고객의 무보증 신용대출 금액(잔액 기준)을 올해 말까지 3조1982억원으로 확대할 계획도 세웠다. 연간 순증 목표는 1조7602억원이다. 지난 5개월간의 순증 규모를 고려했을 때 6월부터 올해 말까지 이뤄낼 월평균 대출 순증 규모는 2500억원 수준이다. 이를 통해 중·저신용 고객 대출 비중은 2021년 말에는 20.8%, 2022년 말에는 25%, 2023년 말에는 30%까지 늘어난다.
다른 인터넷은행들도 2023년 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케이뱅크의 경우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21.5%까지 끌어올린 후 내년에는 25%로 늘려 2023년 30%의 목표치를 달성할 계획이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를 위해 케뱅은 지난달 1조25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진행했으며, CSS 고도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본인가를 앞둔 토스뱅크는 금융당국에 영업 첫해부터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30% 이상으로 설정하고 40%를 웃도는 수준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토스뱅크는 기존 CB사 데이터를 신용평가에 활용할 뿐 아니라 토스 앱 내 고객 데이터까지 반영해 정교하게 고도화한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구축해 목표치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터넷은행들이 잇따라 중·저신용자를 위한 신용대출 확대 계획을 밝히면서 저축은행과의 경쟁도 불가피해 보인다.
저축은행들의 경우 오는 7월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기존 24%에서 20%로 낮아지는 것에 대비해 일찌감치 중금리 대출을 확대해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 신규공급 규모는 8조7853억원으로 전년(4조4011억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저신용자들의 대출 비중이 늘어나면 자연스레 부실률도 높아질 수밖에 없어, 금융사 입장에서는 리스크 관리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금융소비자들은 인터넷은행, 저축은행 등 금융사들의 경쟁구도 형성으로 금리 인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