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이항, 다시 날아오르나...300km 나는 새 모델 공개

2021-05-3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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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사태 후 제품 개발 총력전

신형 모델 공개에 주가 고공행진

이항 VT-30.[사진=이항]

중국 도심항공모빌리티(UAE) 기술기업 이항(EHANG·億航)이 항속거리가 기존 모델보다 6배 가량 늘린 새로운 드론을 공개했다. 공매도 공격을 받아 심각한 운영난에 빠진 이항이 제품 개발·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위기 극복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29일 중국 경제 매체 즈퉁차이징에 따르면 이항은 지난 26일 신형 자율항공기(AAV) VT-30를 공개했다. VT-30는 항속 거리가 300km, 비행시간 100분인 2인용 유인 드론이다. 다만 무게, 높이 등 구체적인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는 기존 이항의 모델인 이항216보다 스펙이 크게 향상된 것이다. 이항216은 무게 450kg, 높이 1.77m, 적재중량 220kg짜리 2인용 '드론 택시'다. 지난해 1월 미국에서 첫선을 보인 후 서울에서도 시범 비행을 성공시켜 크게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다만 이항216의 항속거리는 50~70km 수준, 비행시간은 15~40분에 불과하다. 이번에 새롭게 내놓는 모델은 항속거리가 이항216에 비해 약 6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항측은 "VT-30은 기존의 AAV와 비교해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이며 저렴한 친환경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300km 비행이 가능한 이 드론이 상용화된다면 이는 미국 드론택시기업인 조비에비에이션보다 장거리의 비행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조비에비에이션의 에어택시 S4 eVTOL은 최대 150마일(약 240km) 항속거리를 보유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의 '드론 굴기(崛起·우뚝섬)'에 더욱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드론 굴기를 위해 이항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이항의 드론 택시 감항성(항공기 안전 운항 신뢰도)을 평가하기 위한 실무팀을 구성하기도 했다.

이항은 지난 2014년 후화즈 최고경영자(CEO)가 광저우에서 세상에서 가장 조종하기 쉬운 드론을 만들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내걸고 설립한 드론 기업이다. 창립 4년 만에 획기적인 교통수단인 유인 드론의 자율 비행 테스트에 성공해, 무인항공기 산업에서 '제2의 테슬라'로 불리며 미래 가치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모건스탠리, 울프팩리서치 등 월가들의 잇따른 부정적 전망에 이항의 주가는 하락 곡선을 그렸다. 지난달 13일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이항이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하는데 필수적인 공식 감항성 승인을 아직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항 주식이 고평가돼있다며 투자 견해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앞서 2월 공매도 투자 업체 울프팩리서치도 "이항이 생산과 제조, 매출, 사업 협력 등에 대해 거짓말을 해 왔다"며 이항의 주요 계약이 가짜라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나스닥에 상장된 이항 주가는 이날 62.69% 급락했다. 

한편,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이항의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주가가 13.05% 급등한 데 이어 28일에도 4.45% 상승했다. 28일엔 장중 한때 7% 넘게 치솟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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