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연구원(이하 자본연)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4.3%로 상향 조정하고, 하반기 코스피 예상 밴드로는 3100~3400을 제시했다.
자본연은 25일 발간한 ‘2021년 하반기 경제 및 자본시장 전망’ 자료에서 이같이 밝히고, “제조업·수출 중심의 회복세가 뚜렷한 가운데 서비스업·소비 부진도 완화하고 있다”며 “올해 수출과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4.3%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장률 4.3%는 자본연이 작년 11월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 3.3%보다 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상방 불확실성으로는 △주요국의 가파른 회복세 △보복 소비에 의한 내수 확대 등을 꼽았다. 하방 위험으로는 △국내외 통화정책 조기 정상화 △선진국의 자국 서비스 중심 회복 △취약 부문의 지급불능 위험 확대 △반도체 공급 지연에 따른 생산 차질 등을 우려했다.
자본연은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각각 1.8%, 1.3%로 전망했다. 또 농·축·수산물의 기여도가 점차 줄고 국제유가가 완만하게 하락하면서 내년에 물가 상승률이 낮아질 것으로 관측했다.
자본연은 “성장 및 물가 경로를 고려하면 최초의 금리 인상은 내년 3분기로 예상한다”며 “다만 금융 안정에 대한 우려로 예상보다 빠른 내년 1월에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주식시장과 관련해서는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말 기준 코스피 등락 범위로는 3100∼3400으로 예상했다.
자본연은 “올해 회복 및 확장 국면을 이어가면서 기업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며 “다만 주식시장이 경제 성장을 선반영한 측면이 있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정상화 등으로 잠재적 추가 조정 가능성이 있는 만큼 지수 상승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원·달러 환율은 1060~114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자본연은 전망했다. 올해 하반기에 하향 안정화하지만,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우려로 하단은 제한될 것으로 봤다.
박영석 자본시장연구원장은 “코로나19 백신의 효율성이 입증되고 접종을 강화하면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제 봉쇄 수준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며 “각국 정부도 확장적 거시경제 정책 기조를 유지해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국 경제가 올해 들어 빠르게 반등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비스 등 일부 부문의 회복세는 다소 더디지만, 주요국의 경제 반등세는 올해 지속될 전망”이라며 “다만 경제 위기에서 벗어난 이후에는 미국 정책 기조 변화로 우리 경제와 자본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변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