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런정페이, 美제재 대응책으로 소프트웨어 전환 선언

2021-05-2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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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美제재 대상 아냐...독립성·자주성 가질 수 있어"

화웨이. [사진=신화통신]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華爲) 회장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미국의 제재로 주력 사업인 통신장비와 스마트폰 사업에서 핵심 반도체를 구매하기 어려워진 화웨이가 클라우드와 스마트카 등 신사업에 힘을 쏟는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런정페이 회장은 지난달 화웨이 과학자·소프트웨어 전문가들과 진행한 내부 회의에서 미국의 전방위적인 압박에 화웨이는 단기간에 고급 하드웨어를 생산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앞으로 하모니OS(중국명:훙멍OS), 클라우드 인공지능(AI) 시스템 등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런 회장은 소프트웨어는 미국의 제재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분야의 역량을 키움으로써 화웨이는 더 큰 독립성과 자주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소프트웨어 분야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인적·물적으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중국 시장은 물론, 유럽, 아시아태평양, 아프리카로 입지를 넓혀가야 한다고 말했다. 런 회장은 "화웨이가 유럽, 아시아태평양, 아프리카에서의 영향력을 키우면 미국에 진출할 수 없다고 해도 미국도 화웨이의 '텃밭'에 발을 들일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목표를 확고히 세우고 차별화된 비즈니스 및 기술을 갖춰 길을 개척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개방적인 사고로 협력과 투자에 적극 나서고, 글로벌 과학기술을 활용해 첨단기술 육성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도 했다.

최근 미국의 제재로 통신과 스마트폰에서 미국의 기술이나 장비를 사용한 반도체를 살 수 없게 되면서 위기를 맞은 화웨이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미국 기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 2019년 구글이 화웨이 스마트폰 기종에 구글모바일서비스(GMS) 사용을 원천 차단시키자 화웨이는 자체 모바일시스템과 OS 구축을 위한 생태계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생태계 구축 행보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이번에 런 회장이 직접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화웨이가 소프트웨어 개발에 더욱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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