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2일 인사청문특별위원회(인청특위)를 열고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를 처리하려했지만, 야당의 반발로 불발됐다. 인청특위는 13일 오전 11시 다시 열릴 예정이다.
인청특위 위원장인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개의하지 않자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 인청특위 소집을 요구했다. 국회법상 재적위원 4분의1의 동의가 있으면 개회 요구가 가능하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서 의원이 전체회의를 개의할 의무가 있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끝난 지 얼마나 됐느냐. 우리에게 주어진 직무인데 왜 정치적 쟁점으로 (만드냐)"며 "국민이 청문위원에게 임무를 줬으면 완수해야 한다"고 했다.
강선우 민주당 의원 역시 "국민의힘이 일방적으로 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하고 있다. 이유는 황당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타 부처 장관 임명 문제와 연계하겠다는 건데 총리직이 협상용 카드에 불과하다는 것이 자괴감이 든다"고 했다.
이후 서 의원은 1시간여 뒤쯤 회차를 바꿔 다시 열린 회의에 참석해 여당을 비판했다. 서 의원은 "인사청문회 결과하고 아무런 관계 없이 임명시키겠다고 하는 것"이라며 "여야 간에 이야기를 해서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오늘 회의는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여기 앉아서 논의해야 할 하등의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했다.
이날 인청특위 여당 간사인 박찬대 민주당 의원은 서 의원을 대신해 회의를 진행했다. 박 의원은 "내일(13일) 오전 11시에 다시 한번 인청특위 회의를 소집하겠다"며 "어떤 식으로든지 마무리할 수 있도록 우리 다 노력하자"고 했다.
박 의원은 위원장이 없을 경우 소속 위원 수가 많은 교섭단체 소속 간사가 위원장을 대행할 수 있게 한 국회법 조항을 언급했다. 그는 "오늘같이 은근슬쩍 넘어가지 못하도록 분명하게 국회법에 따라 사회권을 이양받을 생각"이라며 "위원장의 직무를 대행하고, 우리가 보고서 채택과 관련된 심사와 의결도 진행할 수 있다는 걸 분명히 국민 앞에서 말씀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