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공매도 재개 1주일 동안 국내 증시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이 과거보다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4거래일간 국내 증시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은 일평균 3.4%를 기록했다.
공매도 재개 이후 일평균 거래대금은 8413억원으로 2019년 4207억원보다 늘었다.
공매도 재개 직전 국내 증시는 공매도 재개에 대한 우려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재개 이후에는 오히려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매도 재개 이후 코스피200은 422.36에서 428.56으로 1.5% 상승했다.
거래소는 공매도가 여러 종목의 주가 하락을 유인하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유가증권시장 공매도 거래대금 상위 종목으로 기록된 셀트리온(12.6%)과 LG디스플레이(28.1%), HMM(2.9%), 금호석유(5.1%), 카카오(5.4%)의 주가는 모두 상승했다.
다만 코스닥150은 1.3%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공매도 거래대금 4위를 기록한 셀트리온헬스케어만 0.6% 상승했고 씨젠(-12.3%), 카카오게임즈(-2.6%), 케이엠더블유(-9.9%), 파라다이스(-2.2%) 등의 주가는 하락했다.
투자자별로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 모두 기관의 공매도 감소로 외국인의 비중이 늘었다. 외국인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7386억원으로 지난해 금지 전 1주일 평균인 5816억원보다 늘었다. 공매도 비중도 같은 기간 60.0%에서 87.7%로 증가했다.
거래소는 외국인의 공매도 비중 확대에 대해 기존 기관 투자자 중 시장조성자의 공매도가 미니코스피200 선물·옵션 공매도 금지 등 관련 제도 개선으로 상당 부분 감소한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기관의 경우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이 875억원으로 지난해 공매도 금지 1주일 평균인 3799억원 대비 감소했다. 공매도 비중은 39%에서 10%로 줄었다.
개인 투자자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대주 시스템 개선 및 대주 재원 확충 등의 영향으로 77억원에서 152억원으로 늘었고 비중 역시 1.2%에서 1.8%로 확대됐다.
공매도 재개 이후 시장 변동성은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감소한 반면 코스닥 시장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변동성은 올해 평균 1.70%에서 공매도 재개 이후 1.28%로 줄었다. 코스닥의 경우 올해 평균 1.61%에서 공매도 재개 이후 4거래일 간 1.78%로 늘었다.
이에 대해 거래소는 "해외 기술주 및 바이오주 부진에 따른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제약 및 반도체 관련주의 상대적 약세 등에 따른 것"이라며 "다른 기술주 시장에 비해 주가지수 하락폭은 적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매도 재개일 22개에 달했던 공매도 과열 종목은 지난 7일 4개로 줄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공매도 재개에 따른 시장 영향은 미미한 수준으로 오히려 코스피 변동성이 완화되고 공매도 과열 종목도 줄어드는 등 시장 전반적으로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지속적으로 공매도 부분 재개가 시장 심리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지 계속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