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은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동반 성장했다. 매출 성장은 해외 법인이 이끌었지만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익 개선은 제한적이었다. 다만 한국 법인은 글로벌 통합 구매를 통한 효율적 원가관리를 통해 높은 영업이익 성장률을 기록했다.
오리온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0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고 6일 잠정 공시했다.
◆ 한국 법인, ‘꼬북칩’ 전체 매출 견인…영업익 17.7% 상승
한국 법인은 매출 1988억원, 영업이익 353억원으로 각각 4.2%, 17.7% 상승했다. 오리온은 제품 생산, 채널 내 재고관리 등 데이터 경영이 체질화됐다고 자평했다.
‘꼬북칩’ 등의 인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스낵 카테고리가 7.6% 성장하며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그래놀라 등 간편대용식 카테고리도 전년 대비 66% 고성장하며 힘을 보탰다. 해외 수출액도 꼬북칩이 미국 등지에서 인기를 끌며 52% 늘었다.
2분기에는 꼬북칩과 신제품 ‘콰삭칩’을 필두로 스낵 카테고리 경쟁력을 높이고, 간편식 마켓오네이처 브랜드와 닥터유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매출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그룹의 신성장동력인 음료, 바이오 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여름 성수기를 맞아 ‘닥터유 제주용암수’의 마케팅 활동을 공격적으로 펼친다. 또 국내 우수 바이오 기업 발굴을 통해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다져갈 계획이다.
◆ 중국 법인, 원부자재값 상승으로 영업익 1.7% 감소
중국 법인은 매출액은 14.8% 늘어난 3019억원, 영업이익은 1.7% 줄어든 46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개척한 뉴트리션바 시장에 이어 신규 카테고리인 대용식 시장에 진출하며 매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다만 영업이익은 유지류 단가가 30% 인상되는 등 원부자재 단가 상승, 시장경쟁력 강화를 위한 일시적인 프로모션 행사,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정부보조금 혜택으로 인한 역기저효과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2분기에는 대용식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3, 4급지 소도시뿐만 아니라 1, 2급지 TT채널(전통소매점) 거래처 확장을 통한 시장 확대에 나선다.
음료 전문 경소상을 개발해 ‘제주용암천’ 입점을 확대하고, 이커머스, 라이브커머스 등 온라인 판매 활동도 강화한다.
◆ 베트남 법인, 유지류·설탕값 상승…영업익 1.3% 줄어
베트남 법인은 매출액이 17.9% 증가한 829억원, 영업이익은 1.3% 감소한 157억원을 달성했다. 유지류, 설탕 가격이 20~30% 오르며 원부재료 비중이 약 2.5%p 상승해 영업이익에 영향을 끼쳤다는 게 오리온 측의 설명이다.
베트남 최대 명절인 뗏 시즌 선물용으로 파이, 종합선물세트 출고가 크게 늘고 ‘오스타’, ‘스윙칩’ 등 스낵 전용 매대 확보를 통해 소비자 접점을 늘리며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신제품 ‘톡(Tok)’, ‘마리카(Marika)’ 등 비스킷 카테고리 라인업 확대도 주효했다.
2분기에는 생감자칩 신제품, 5000동(약 250원) 이하의 소포장 가성비 제품 등 차별화된 제품 출시를 통해 매출 성장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진행 중인 물류체제의 직공급 전환을 완료하고 효율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 러시아 법인, 베리류 초코파이 인기…매출 17%·영업익 0.9% 상승
러시아 법인 매출은 231억원으로 1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0.9% 늘어난 36억원을 기록했다.
현지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베리류 초코파이의 인기와 비스킷 제품군 확장 전략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2분기에는 파이 및 비스킷 카테고리를 확대해 성장토대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 어려운 경영 여건 속 신제품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며 국내외에서 성장세를 유지했다”며 “신제품을 지속 선보이고 효율과 수익 중심의 경영을 통해 건강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