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지분 상속 미발표에 삼성家 주가 '출렁'... "단기 변동성 커질 듯"

2021-04-29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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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상속 구체안 없자 삼성그룹 주가 줄줄이 약세 기록

[사진=아주경제DB]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지분 상속안이 발표되자 삼성가 주가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고 이 회장의 지분 상속안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지만, 구체적인 배분 방안이 공개되지 않아 실망매물이 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전날보다 4000원(2.92%) 하락한 13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생명은 전거래일 대비 0.24% 하락했고 삼성전자도 0.97% 하락했다. 삼성그룹주는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삼성SDI도 2.63% 내렸고 삼성전자 우선주 역시 1.08% 하락했다. 다만 호텔신라만 2.14% 상승했고 지난 26일 상한가를 기록한 호텔신라우는 14.59% 하락했다. 이날 삼성가의 주가 하락은 구체적인 상속안이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한 실망매물이 출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선물산은 그룹 지주사격이다. 삼성가의 지배구조는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데, 삼성물산은 삼성생명 지분 19.34%를 보유하고 있고, 삼성생명과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을 각각 8.51%, 5.01% 각각 보유 중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고 이건희 회장이 남긴 재산과 미술품을 기부·기증하고 유족들은 상속세 12조원 이상을 납부하겠다고 밝혔다. 감염병·소아암·희귀질환 극복에 1조원 기부, 개인소장 미술작품 1만1000여건(2만3000여점)을 국립기관에 기증한다. 상속세에 대해서는 가족들끼리 연부연납으로 제도를 통해 5년간 6차례에 걸쳐 분납한다는 계획이다. 오늘 30일 1차분을 납부한다.

이 전 회장의 주식 상속자산은 삼성전자 보통주(4.18%)와 우선주(0.08%), 삼성생명(20.76%), 삼성물산(2.88%), 삼성SDS(0.01%) 등이다. 이 전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가치는 주식 상속가액 기준으로 15조5000억원, 삼성생명 지분가치는 2조7000억원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구체적인 분배 내용은 나오지 않았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상속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및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인수할 당시 3남매간 지분가치 비율이 6대2대2로 맞추졌다"며 "이번에도 이같이 상속 비율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한 그는 “(상속안 계획에 따라)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에 대한 직접적인 지배력을 강화하는 한편, 부수적으로 삼성전자로부터 나오는 배당금을 통해 상속세 납부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투업계에선 지배구조 이슈에 따라 주가에 단기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봤다. 김한이 KTB증권 연구원은 "상장지분가치는 55조원, 시가총액은 26조원인데 실적은 안정적이고 지분가치가 커 저평가 상태"라면서 단기적으로 상속 과정에서 기업 가치 증대여부, 관계사 투자 발표에 따른 하이테크 프로젝트 증대 여력, 세금 납부 방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주가 등락은 지배구조 이슈에 좌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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