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요리한 김광현, 8탈삼진으로 올해 첫 승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김광현[사진=연합뉴스 제공]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 김광현(33)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올해 첫 승리를 거두었다.

2021 MLB 세인트루이스(홈)와 신시내티 레즈(원정)의 경기가 24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위치한 부시 스타디움(경기장)에서 열렸다.

경기 결과 세인트루이스가 신시내티를 상대로 5-4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김광현은 5⅔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안타 5개만 내주고, 삼진 8개를 곁들여 무사사구 1실점 호투했다.

MLB 데뷔 첫 안타와 한 경기 최다 탈삼진(8K) 기록을 세우는 등 활약을 펼쳤다. 종전 최다 탈삼진 기록은 지난해 9월 15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나온 6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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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광현이 던진 투구 수는 85개다. 이 중 53개를 스트라이크 존으로 뿌렸다.

김광현은 팀이 5-1로 앞선 6회초 2사 상황에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라이언 헬슬리(세인트루이스)에게 마운드를 넘겨주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9.00에서 4.15로 끌어내렸다.

김광현은 신시내티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 신시내티는 지난해 김광현에게 데뷔 첫 승리(2020년 8월·6이닝 무실점)를 안긴 바 있다. 그는 이날 5회까지 신시내티를 상대로 16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왔다.

1회초 김광현은 제시 윈커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니콜라스 카스테야노스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고, 에우헤니오 수아레즈와 조이 보토(이상 신시내티)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2회초 김광현은 알렉스 블랜디노를 좌익수 뜬공으로 요리했다. 닉 센젤에게 좌월 2루타를 허용하며 수세에 몰렸지만, 조너선 인디아를 유격수 땅볼로, 타일러 스티븐슨(이상 신시내티)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위기를 탈출했다.

3회초 김광현은 페이스(속도)를 끌어 올렸다. 소니 그레이스(신시내티)를 삼진(루킹)으로 잡아내고, 윈커를 좌익수 뜬공, 카스테야노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해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안타를 때리며 출루한 김광현[사진=연합뉴스 제공]

이어진 3회말 세인트루이스 공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광현은 MLB 데뷔 후 첫 안타를 기록했다.

4회초에는 첫 안타로 흥분해서 그런지 수아레스에게 볼 3개를 연속으로 던졌으나, 집중력을 발휘해 풀 카운트까지 가져갔고,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가게 했다.

보토 역시 슬라이더에 꼼짝 못 하고 헛스윙 삼진. 이후 김광현은 블랜디노, 센젤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지만, 인디아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두 번째 실점 위기를 넘겼다.

5회초 김광현은 스티븐슨, 히스 헴브리(신시내티)를 가볍게 제압했다. 이어진 윈커와는 8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다. 슬라이더의 제물이 되며 탈삼진으로 이닝을 마쳤다.

실점은 6회초에 나왔다. 카스테야노스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결국 신시내티를 상대로 무실점 행진을 16이닝에서 멈추어야 했다.

실점은 했지만, 흔들리지는 않았다. 수아레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보토를 투수 땅볼로 제압하고 2사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5-1인 상황에서 9회초 신시내티가 3점을 추가해 5-4로 경기를 마쳤다. 김광현의 올해 첫 승리로 기록됐다.

김광현은 이날 삼진 8개를 추가했다. 개인 통산 1500탈삼진까지는 8개를 남겼다. 지금까지 한국과 미국에서 기록한 삼진은 총 1492개로 한국 프로야구 KBO리그에서 삼진 1456개, MLB에서는 36개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