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IB>예비입찰 중인 마제스티골프, 눈치싸움 '치열'

2021-04-2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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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메이드 M&A, 마제스티 M&A 흥행에 변수

유통 대기업, 이베이코리아 M&A가 우선순위

골프용품 브랜드 마제스티골프의 인수합병(M&A)전이 테일러메이드, 이베이코리아 등 다른 대형 M&A와 연동되며 치열한 눈치싸움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출처= 마제스티골프 홈페이지]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마제스티골프의 매각주간사 골드만삭스는 19일부터 예비입찰을 진행 중으로 현재 3~4곳 이상이 응찰한 상황이다. 마제스티골프는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이하 오케스트라PE)가 지분 100%를 보유 중인 프리미엄 골프용품 브랜드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 전 초반에는 분위기가 과열되며 예상 가격이 올랐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패션 업계를 중심으로 SI들이 불참하며 조용해진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초반 분위기는 상당히 뜨거웠다. 골프 시장 확대, 연이은 골프장 M&A 흥행 등이 골프 용품 M&A에 우호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마제스티골프의 실적 역시 성장세다. 지난 사업연도(2019년 10월 1일~2020년 9월 30일)마제스티코리아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1016억원, 상각 전 영업이익은 152억원으로 전기 대비 각각 11.5%, 162% 증가했다. 조정된 상각 전 영업이익은 2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향후 잠재적 성장 포인트도 분명하다. 마제스티골프는 프리미엄 골프채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회사로 골프 의류 부문을 키울 경우 추가적인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세계적인 골프 브랜드인 테일러메이드, 캘러웨이 등의 매출 비중은 골프 용품이 50~60%, 골프 의류가 40~50% 수준이다. 이를 고려할 때 마제스티골프 역시 의류회사와 결합 시 추가적인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다만 코오롱, LF그룹 등 주요 의류 기업들이 입찰에 참여한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최근 10년간 의류 관련 해외 M&A의 성적표가 좋지 않은 점이 의류 대기업의 참여 의지를 낮추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중견 의류 기업의 경우, 이종 산업 M&A로 시너지를 모색하는 사업 방식을 거의 택하지 않는다.

테일러메이드 M&A도 변수다. 세계 3대 골프용품 업체 가운데 하나인 테일러메이드 매각 본입찰에 국내 토종 사모펀드 운용사(PEF)인 센트로이드 PE가 참여했다. 만약 센트로이드가 테일러메이드 인수에 성공할 경우, 국내는 물론 아시아 시장에서 테일러메이드의 영향력 확대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유통 대기업들은 조금 다른 이유에서 참여를 주저하고 있다. 롯데 그룹은 내부에서 면밀한 검토를 했지만, 골프 용품 업체가 우선순위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마트·신세계 그룹, 롯데 등 유통 대기업들의 올해 화두는 디지털 전환이다. 올해 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코로나19로 그 어느 때보다 경영지표가 부진했다"면서 "디지털 혁신에 대응하기 위한 DT(디지털 전환) 및 R&D 투자는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렇기에 유통 공룡인 두 그룹은 온라인 이커머스 기업인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나란히 응찰해 숏리스트에 올라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올 상반기 국내 M&A 최대어로 인수 예상가가 3~4조원에 이른다.

가격보다는 마제스티골프를 둘러싼 외부 환경이 더 큰 변수인 모양새다. M&A 전문가들은 2500억~3000억원 사이에서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일반 EBITDA 기준으로 멀티플이 17~18배, 조정 EBITDA 기준으로는 멀티플이 13배 전후에 해당한다. IB 업계 관계자는 "마제스티골프는 확실한 강점이 있다"면서도 "멀티플 13배 이상일 경우 PE들의 참여가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이다 보니 마제스티골프 M&A가 장기전으로 흘러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번 딜은 장기전이 될 수 있다"면서 "올해도 마제스티골프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고, 주요 불확실성이 해결될 경우 인수전이 활발해질 공산도 있다"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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