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진화하는 靑 화상회의 기술…이번엔 ‘디지털+전통’ 융합 컨셉

2021-04-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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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정상회의 회의장 화제…상춘재에 T-OLED 결합

바이든 눈앞엔 LG·SK 전기배터리 모형 책상 위 배치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화상으로 열린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주최한 기후정상회의에서 우리나라의 회의 장소가 다시 한 번 화제가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회의가 일상화되면서 회의장의 인테리어나 소품 등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초청으로 지난 22일 비대면 화상으로 개최된 기후정상회의에 참석, 한국의 탄소 중립 실천 의지를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상 세션 연설에서 “‘2050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의지를 담아 NDC를 추가 상향하고자 한다”면서 “한국은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추가 상향해 올해 안에 유엔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온실가스 감축목표 상향을 비롯, 해외 석탄 공적 금융 지원 중단 등에 대한 계획과 함께 한국이 5월 말 주최하는 제2차 P4G(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국제사회 참여도 당부했다.

이번 회의에서도 청와대 상춘재에 마련된 화상회의장은 디지털기술과 전통을 융합한 한국형 서재 스타일로 꾸며져 눈길을 끌었다.

청와대는 전통한옥인 상춘재 대청마루를 활용, 최첨단 차세대 디스플레이(T-OLED)를 배치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디지털 이미지로 송출되는 한국의 사계절 영상은 한국 건축문화의 특징으로 아름다운 자연의 경치를 빌리는 차경(借景)을 다른 나라에 소개하는 기회로 삼았다.

문 대통령은 본인도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재생 원단으로 제작된 우리 중소기업 친환경 넥타이를 착용했다. 탄소중립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전달하면서 지속가능한 산업 발전에 노력하는 우리 중소기업의 성과를 보여주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다음 달 30, 31일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P4G 정상회의 홍보를 위해 문 대통령은 P4G 공식 핀도 양복에 달았다. 이 역시 폐유리(씨글래스)로 만든 제품이다. 바다로 흘러온 유리를 뜻하는 씨글래스는 일종의 해양쓰레기다.

책상 위에는 LG와 SK의 파우치형 전기 배터리, 삼성의 차량용 배터리 모형을 배치해 참가국 정상들에게 자랑스러운 우리의 차세대 배터리를 홍보했다.

휘어지는 LED 스크린 윗줄엔 ‘기후정상회의’가 적혔고, 아랫줄엔 ‘Leader Summit on Climate’이라고 적혔는데 컬러 풍경이 바탕에 깔렸다. 이 화면에 백악관이 연결되고, 다른쪽 LED 화면엔 각 나라 정상들의 모습이 보였다.

지난해 11월 2주간 화상으로 진행된 아세안(ASEAN·동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우리나라의 회의장은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G20 정상회의 주최국인 사우디 측은 “어메이징(놀랍다)”이라는 표현을 두 번 썼고, 각종 노하우를 전수해달라는 요청도 들어왔다.

청와대는 정상회의마다 독자적인 의미를 부여하며 회의장 배경색을 달리했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때는 행사의 심볼·로고 등을 고려해 색상을 선택했고, EAS 정상회의 때는 바다를 의미하는 푸른색을, RCEP 정상회의 때는 협정당사자인 한국 대통령을 뜻하는 군청색을, G20 정상회의 때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상징하는 초록색을 배경으로 정했다.

회의 때마다 다른 배경 판을 준비한 게 아니라, 조명을 이용해 색상을 연출해 선명함도 돋보였다.

문 대통령과 배석자들 책상 모양 및 배치도 사다리꼴 모양의 책상을 이어 붙이면 삼각형이 그려지는 것으로, 이는 ‘원팀’을 나타내기 위한 의미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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