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3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 작년 11월부터 5개월 연속 상승세다. 전년 동월에 비해서도 3.9%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소비자물가, 수입물가와 함께 대표적인 물가지표로 꼽힌다. 이 지수들이 높아지면 경기회복에 부담을 주는 인플레로 발전할 수 있다. 생산자물가 외 소비자물가와 수입물가도 모두 4개월째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
여기엔 국제유가 및 곡물 가격의 급등세가 영향을 줬다. 지난 3월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64.44달러로 전월 대비 5.8% 상승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무려 91.2%나 올랐다. 세계곡물지수 역시 123.6으로 전년 동월보다 26.5% 상승했다.
여기에 ‘코로나19’가 진정되면서 형성된 '보복소비' 흐름이 더해지면, 물가상승 압력도 그만큼 커지게 된다. 일례로 올 봄 국내 3대 백화점의 정기세일 매출은 작년 세일 때보다 평균 45%가 늘었다. 코로나 관련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억눌려온 소비 욕구가 분출됐고 '보복소비'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일시적으로라도 물가상승이 물가안정목표인 2%를 넘거나 물가상승세가 3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간 코로나로 외부 활동이 막히면서, 방치됐던 돈도 위험 요인이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해 3월 이후 전 세계에서 쓰지 않고 추가로 모은 저축액이 약 5조4000억 달러(60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유동성을 많이 공급했기 때문에 인플레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해외에서의 인플레이션 가능성도 있으므로 장기적으로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