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출줄 모르는 10원전쟁…‘380원’짜리 편의점 라면까지 나왔다

2021-04-2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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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발 가격전쟁 가속화, 이마트·롯데마트·마켓컬리 전면전

편의점, 물량공급 확대로 경쟁력 상승 '10원전쟁' 승기 잡겠다

모델이 CU편의점에 비치된 1개당 380원짜리 '헤이루 라면득템'을 들여다보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제공]


쿠팡이 불붙인 ‘10원전쟁’의 최신판으로 ‘380원’짜리 편의점 라면이 등장했다.

대형마트와 이커머스 업체에 밀려 고군분투 했던 편의점 업계가 대량 물량공급 특수를 통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전면전에 나섰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22일부터 자체브랜드(PB) 상품인 ‘헤이루’를 통해 업계 최저가를 넘어 대형마트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갖춘 ‘헤이루 라면득템’과 ‘헤이루 스파클링’을 출시한다고 20일 밝혔다.

‘헤이루 라면득템’ 다섯 봉지가 포장된 번들 가격이 1900원으로, 봉지당 가격으로 따지면 기존 편의점 봉지라면 평균가의 1/4 수준인 380원이다. 이 가격은 대형마트와 편의점 업계 최저가 수준이다.

대형마트를 기준으로 봤을 때 최저가 보상제를 하고 있는 이마트는 이날 기준으로 ‘민생라면’이 1개당 390원, 노브랜드 ‘라면한그릇’이 1개당 396원으로 판매해 CU 라면이 10원 정도가 더 저렴하다.

문제는 PB상품인 경우 신라면, 진라면 등 식품제조업체가 일괄적으로 공급하는 제품이 아니어서 최저가 보상제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얼마든지 가격대를 낮춰 싸게 공급할 수 있다.

그럼에도 BGF리테일 측은 대형마트 수준으로 가격을 낮춘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가격은 낮췄지만 맛과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 우리나라 최초로 라면을 만든 삼양에 생산을 맡기기도 했다.

‘헤이루 스파클링(500㎖, 1000원)’도 100㎖당 가격이 일반 제조사 상품 대비 절반 수준이다. 

회사 측은 CU가 자체 브랜드 상품을 필두로 가격 경쟁력을 높인 상품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것은 편의점 장보기 문화가 확산되면서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편의점은 최근 근거리 쇼핑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대형마트 대신 편의점으로 향하면서 생필품 및 식재료 상품들의 매입 규모가 늘어나자 자연스럽게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파격적인 가격에 소비자 반응도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CU에 따르면 지난 2월 출시된 ‘HEYROO 우리쌀밥(5940원, 6입)’은 출시 일주일 대비 최근 일주일(13~19일) 매출이 220.9% 치솟았다. 해당 상품은 개당 가격이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일반적인 껌값(1000원)에도 못미쳐 ‘껌값보다 싼 즉석밥’으로 알려졌다.

CU가 이달 채소 전문 유통 채널인 ‘만인산농협 산지유통센터’와 손잡고 판매하고 있는 소용량 채소 6종(대파, 깻잎, 모듬쌈, 매운고추, 오이맛 고추, 깻잎&상추)은 대형마트 대비 최대 55%까지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CU의 채소 카테고리 전체 매출을 전월 동기(1~19일) 대비 22.1% 견인했다.

최저가 또는 무료배송 등으로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커머스 및 유통업체. (왼쪽부터) 쿠팡, 이마트, 롯데마트 순. [사진=각사 제공]


한편 앞서 이마트가 쿠팡의 무료배송에 맞대응하기 위해 최저가보상제를 시행하며 11년 만에 ‘10원 전쟁’이 재현된 바 있다.

이마트가 생필품 500여 상품을 쿠팡과 롯데마트몰, 홈플러스몰보다 싸게 팔겠다며 전면전을 펴자 롯데마트도 이마트보다 더 낮은 가격에 팔겠다고 맞불을 놓으면서 유통가에 최저가 전쟁이 가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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