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원베일리는 5월 중 전용 74㎡ 이하 주택 225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공급물량이 모두 전용 85㎡ 이하이기 때문에 추첨제 물량 없이 청약 가점으로 당첨자를 가른다.
올 1분기 서울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2개 단지 945가구에 그쳤다. 물량이 줄면서 청약 경쟁률과 당첨 가점은 더욱 높아지는 상황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70점 중후반대를 당첨 안정권으로 보고 있다. 4인 가족 기준으로 받을 수 있는 최고 가점(69점)도 당첨을 보장받지 못하는 셈이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 강동구에서 분양한 '고덕강일 제일풍경채'의 평균 청약가점은 주택형에 따라 다르지만 70점 안팎이었다. 최고 가점은 만점에서 2점 모자라는 82점에 달했다.
올해 서울의 첫 분양아파트인 광진구 '자양 하늘채 베르'도 일반공급 당첨 안정권의 청약가점이 69점으로 나타났다.
서울 비강남권 중견건설사 단지 분양의 평균 청약 당첨가점이 70점에 달하는 등 청약 경쟁률이 치솟는 상황 속에서 핵심지의 커트라인은 더 높을 것이란 분석이다.
가점이 낮은 예비 청약자는 특별공급 물량을 노리겠지만, 원베일리는 특별공급 물량이 없다. 현행법상 특별공급은 투기과열지구이면서 분양가격이 9억원을 초과할 경우 공급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청약 당첨에 앞서 자금조달계획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운 좋게 당첨이 되더라도 자금이 부족하면 계약을 포기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정 기간 다른 아파트 청약이 제한되는 등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
원베일리의 경우, 전 주택형이 모두 9억원이 넘어 중도금대출도 불가하다. 입주 당시 시세가 15억원을 초과하면 주택담보대출이 안 나오기 때문에 대출 없이 100% 분양가를 부담할 수 있어야 한다.
원베일리의 분양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됐지만, 3.3㎡당 평균 5668만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에 따라 가장 작은 주택형인 전용 49㎡ 분양가가 10억~11억원, 전용 74㎡는 18억~19억원대로 예상된다.
전매제한은 10년이며, 서울에서 공급되는 분양가상한제 적용아파트여서 전세를 놓을 수 없고 3년 이상 실거주해야 한다. 서울시 2년 이상 거주자가 1순위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원베일리는 분양가가 높고 대출이 불가하다는 점을 감안해도 시세보다 저렴하고, 당첨만 되면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청약 당첨 가점은 70점 안팎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