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인수 4파전] 숏리스트 자금력은 얼마나 되나

2021-04-14 08:00
  • 글자크기 설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4파전으로 압축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적격 후보자(쇼트 리스트)로 꼽힌 기업들의 현금 동원 여력은 얼마나 될까.

14일 유통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가 투자자로부터 확보한 투자금 중 아직 집행하지 못한 미소진 펀드자금(드라이 파우더)은 현재 약 6조7500억원(60억 달러)으로 현금 동원력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대성산업가스, 에이펙스로지스틱스 등 기존 투자 기업 매각 등을 통해 36억 달러(약 4조1000억원)를 회수했다.

롯데가 가진 실탄도 적지 않다. 롯데쇼핑이 내놓은 2020년 회계연도 사업보고서를 보면 회사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현금과 현금성자산 1조9100억원을 가지고 있다. 난해 말 기준 롯데 프로퍼티스와 상생협력예치금 등으로 사용이 제한된 자금(3000억원)을 제외하고 1년 이내에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단기금융자산(1조6600억원)까지 합하면 롯데쇼핑의 투자 가능 재원은 3조2400억원이 넘는다.

SK텔레콤은 1조3700억원에 달하는 현금과 현금성자산을 들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현재 사용이 제한된 금융상품(980억원)을 제외한 유동성 단기금융자산 1조3300억원을 포함하면 투자에 투입할 수 있는 투자 자산은 약 2조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단순 장부가만 따지면 후보군 중에 이마트 자금 여력이 가장 낮아 보인다. 회사도 1조1100억원에 달하는 현금과 현금성자산을 가지고 있지만, 동반성장협력 예치금과 질권설정 등으로 지난해 말 기준 현재 사용이 제한된 금액(1400억원)을 뺴고 나면 기타단기금융자산은 1800억원으로, 재무재표 상으로 볼 때 투자 가능 재원은 1조3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물론 재무제표상 드러난 수치만으로 자금 여력을 가늠하기는 어렵다. 더욱이 적격 후보자 모두 신용도가 높은 대기업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현금이 없어도 인수에 나설 수 있는 방식은 다양하다. 관건은 원매자들의 매수 의지다. 이베이 인수전의 구체적인 향방은 본입찰에 들어가서야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달아오르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유통업계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진 상황에서 단순 인수가 외에도 기업 운영을 위해 추가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많아 원매자들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베이 매각이 성공해도 온라인 시장 내 단기 경쟁 심화는 불가피하다"며 "인수 시 인수 금액 이외에 기존 전통 오픈마켓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온·오프라인 플랫폼과의 시스템 통합과 배송 편의성 향상을 위한 추가 투자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