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시장 움튼다] '2025년 200조원 규모' 국가 경쟁도 치열

2021-04-1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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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산업용 로봇 밀도 싱가포르 이어 2위 기록

로봇이 미래 먹거리로 꼽히며 각 나라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44억 달러(약 49조원) 수준의 세계 로봇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32%의 성장률로 1772억 달러(약 199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각 국가도 육성책을 펼치며 로봇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국제로봇연맹(IFR)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제조 산업에서 평균적으로 로봇이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로봇 밀도'를 조사한 결과 직원 1만명당 113대를 기록했다. 지역 별로는 서유럽(225대)과 북유럽 국가(204대)에서 가장 높았고, 북미(153대)와 동남아시아(119대)가 그 뒤를 이었다.

로봇 밀도 상위 국가는 △싱가포르 △한국 △일본 △독일 △스웨덴 △덴마크 △홍콩 △대만 △미국 △벨기에·룩셈부르크 순으로 나타났다.

1위를 차지한 싱가포르는 2019년 당시 직원 1만명당 918대를 기록했다. 전자 산업, 특히 반도체 및 컴퓨터 주변기기에서 전체 산업용 로봇의 75%가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 정부는 2014년부터 리셴룽 총리 주도로 '스마트네이션' 정책으로 제조업 혁신을 꾀했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늘리며, 지난해까지 약 2조6000억원을 투입했다.

2위는 868대를 기록한 한국이 차지했다. 한국은 2017년까지는 로봇 밀도에서 1위 자리를 유지해왔지만, 2018년 싱가포르에 자리를 내어줬다. IFR는 한국을 액정표시장치(LCD)와 반도체 제조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의 기업이 자동화를 이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의 주요 생산국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은 364대, 독일은 346대로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전세계 로봇의 47%가량을 생산하는 로봇 제조국으로 꼽힌다. 전기 및 전자(34%), 자동차(32%), 금속기계(13%) 등에서 일본의 로봇이 사용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아베노믹스 성장 전략의 핵심 정책인 '신로봇전략'을 펼치고 있다. 2019년에는 관련 예산으로만 3억5100만 달러(약 3948억원)를 편성할 정도로 힘을 싣고 있다. 일본 정부는 로봇 산업 육성을 통해 제조, 헬스, 농업, 인프라 부문의 혁신을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독일은 유럽에서 가장 큰 로봇 시장으로 유럽 산업용 로봇의 38%가 독일 현지 공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특히 독일 자동차 산업의 로봇 밀도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관련 산업군의 인력도 2010년 72만 명에서 2019년 85만 명으로 지속해서 성장했다.

스웨덴은 274대로 5위를 기록했다. 금속 산업(35%)과 자동차 산업(35%)에서 산업용 로봇이 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은 228대로 8위를 차지했다. 미국도 자동차 산업에서 로봇이 주로 사용되며 중국과 경쟁하고 있다고 IFR는 설명했다.

이 밖에도 중국은 전자장치, 배터리, 반도체, 마이크로칩 등을 주로 생산하면서 로봇 밀도 순위 15위를 기록했다. 10위권 밖으로는 이태리, 네덜란드, 스페인, 오스트리아, 중국, 프랑스, 슬로바키아, 캐나다, 스위스, 슬로베니아, 핀란드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IFR는 코로나19 위기가 로봇 시장을 활발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5G 등 분야를 중심으로 아시아, 유럽, 미국 등 국가의 연구개발(R&D) 자금 지원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가동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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