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발(發) 할인대전이 가열 조짐을 보이면서, 유통가의 최저가 출혈 전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쿠팡의 무료 배송 서비스 확대 정책에 이마트가 14년 만에 최저가 보상제를 부활시키자 다른 유통업체들도 속속 출혈 경쟁에 가담하면서다. 유통업계는 올해가 향후 시장점유율 상위 사업자를 가르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신규·충성 고객 유치에 사활을 걸겠다는 각오다. 쿠팡이 뉴욕증시 상장을 통해 100조원 가치를 인정받고 생존에 성공하면서, 쿠팡에 한번 더 밀리면 죽는다는 정통 유통업계 위기의식이 절실히 묻어난다.
올해 미국 주식시장 상장을 앞둔 마켓컬리가 12일 신선식품 최저가 경쟁에 참전했다. 과일, 채소, 수산, 정육, 유제품 등 60여가지 제품을 1년 내내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보다 싸게 파는 'EDLP(Every Day Low Price)' 정책을 시행한다. 그동안 가격대가 높더라도 다른 곳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독점 프리미엄 신선식품을 엄선해 판매하는 방식을 내세웠지만, 이젠 최저가까지 섭렵해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번 최저가 정책은 지난해 도입한 '프로젝트 컬리 프레시 365(KF365)'의 확장판이다. KF365는 컬리가 고객 구매 빈도가 높은 일부 신선식품을 주요 온라인 마트 판매 가격보다 저렴하게 팔겠다며 시작한 프로젝트다. 판매 가짓수가 38가지였는데 이번에 장바구니 필수템 전용관을 열면서 60여개로 늘렸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가격만 낮춘게 아니라 맛과 생산 방식, 생산 과정을 꼼꼼히 따져 고품질 상품을 엄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켓컬리의 최저가 정책에선 미국 상장을 앞두고 거래액과 활성고객 수를 대폭 늘려야 한다는 절박감이 담겼다. 마켓컬리의 지난해 기존 회원수는 750만명이며, 거래액은 1조원 안팎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눈에 띄는 성장세지만 쿠팡에는 한참 못미치는 수치다. 쿠팡의 구매 유경험자(활성고객) 수는 1480만명, 거래액은 21조원이다.
이마트는 최근 14년 만에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를 재시행한다고 밝혔다. 가격 비교 대표 품목은 신라면, CJ햇반, 서울우유, 코카콜라, 삼다수 등 카테고리별 1위 상품을 포함해 500개에 달한다.
최저가격 비교 대상은 쿠팡, 롯데마트, 홈플러스로 명시했지만 사실상 쿠팡을 정조준했다는 게 유통업계 시각이다. 쿠팡이 최저가 시스템을 비판하며 "1개를 주문해도 다음 날 무료 배송해준다"고 공격 마케팅을 강화하자 이마트가 "쿠팡 가격보다 비싸면 차액을 보상해준다"고 맞받아친 것이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제살을 깎아먹는 출혈 경쟁을 한목소리로 우려했다. 그동안 최저가격 보상제는 오프라인은 오프라인 상품끼리, 온라인은 온라인 상품끼리 비교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엔 온·오프라인이 함께 경쟁한다는 점에서 '최저가 전쟁'은 오프라인 유통이 실패할 경우 치명적일 것이라 내다봤다.
오프라인 매장은 온라인 대비 부동산 임차 비용, 직원 인건비용 등 고정비가 크게 든다. 때문에 이마트 역시 1997년부터 최저가 보상제를 운용했으나 업계 출혈 경쟁의 원인이 된다며 2007년 폐지했고 이후로는 가격경쟁력보다는 고객 체험과 제품 신선도 등을 차별화 포인트로 삼아왔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고객이 이탈하지 않도록 하면서도 신규 고객을 유치해야 하고, 이커머스 업체 역시 고객 수를 계속 늘려 일정 규모 이상의 경제를 실현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에서 올해 갈수록 경쟁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공지능(AI) 서비스로 실시간 판매가격 조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최저가 경쟁이 예전과는 또 다른 양상"이라면서 "계속해서 경쟁적으로 가격을 내리게 되면 결국 생태계가 파괴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의 무료 배송 서비스 확대 정책에 이마트가 14년 만에 최저가 보상제를 부활시키자 다른 유통업체들도 속속 출혈 경쟁에 가담하면서다. 유통업계는 올해가 향후 시장점유율 상위 사업자를 가르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신규·충성 고객 유치에 사활을 걸겠다는 각오다. 쿠팡이 뉴욕증시 상장을 통해 100조원 가치를 인정받고 생존에 성공하면서, 쿠팡에 한번 더 밀리면 죽는다는 정통 유통업계 위기의식이 절실히 묻어난다.
올해 미국 주식시장 상장을 앞둔 마켓컬리가 12일 신선식품 최저가 경쟁에 참전했다. 과일, 채소, 수산, 정육, 유제품 등 60여가지 제품을 1년 내내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보다 싸게 파는 'EDLP(Every Day Low Price)' 정책을 시행한다. 그동안 가격대가 높더라도 다른 곳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독점 프리미엄 신선식품을 엄선해 판매하는 방식을 내세웠지만, 이젠 최저가까지 섭렵해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마켓컬리의 최저가 정책에선 미국 상장을 앞두고 거래액과 활성고객 수를 대폭 늘려야 한다는 절박감이 담겼다. 마켓컬리의 지난해 기존 회원수는 750만명이며, 거래액은 1조원 안팎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눈에 띄는 성장세지만 쿠팡에는 한참 못미치는 수치다. 쿠팡의 구매 유경험자(활성고객) 수는 1480만명, 거래액은 21조원이다.
최저가격 비교 대상은 쿠팡, 롯데마트, 홈플러스로 명시했지만 사실상 쿠팡을 정조준했다는 게 유통업계 시각이다. 쿠팡이 최저가 시스템을 비판하며 "1개를 주문해도 다음 날 무료 배송해준다"고 공격 마케팅을 강화하자 이마트가 "쿠팡 가격보다 비싸면 차액을 보상해준다"고 맞받아친 것이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제살을 깎아먹는 출혈 경쟁을 한목소리로 우려했다. 그동안 최저가격 보상제는 오프라인은 오프라인 상품끼리, 온라인은 온라인 상품끼리 비교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엔 온·오프라인이 함께 경쟁한다는 점에서 '최저가 전쟁'은 오프라인 유통이 실패할 경우 치명적일 것이라 내다봤다.
오프라인 매장은 온라인 대비 부동산 임차 비용, 직원 인건비용 등 고정비가 크게 든다. 때문에 이마트 역시 1997년부터 최저가 보상제를 운용했으나 업계 출혈 경쟁의 원인이 된다며 2007년 폐지했고 이후로는 가격경쟁력보다는 고객 체험과 제품 신선도 등을 차별화 포인트로 삼아왔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고객이 이탈하지 않도록 하면서도 신규 고객을 유치해야 하고, 이커머스 업체 역시 고객 수를 계속 늘려 일정 규모 이상의 경제를 실현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에서 올해 갈수록 경쟁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공지능(AI) 서비스로 실시간 판매가격 조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최저가 경쟁이 예전과는 또 다른 양상"이라면서 "계속해서 경쟁적으로 가격을 내리게 되면 결국 생태계가 파괴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