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SK, 배터리 전쟁 마침표…합의금 규모에 쏠리는 눈

2021-04-1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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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통령 거부권 행사 하루 앞두고 극적 합의

[ⓒ아주경제 그래픽팀]

[데일리동방]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2년여간에 걸친 배터리 소송전의 마침표를 찍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ITC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한을 하루 남기고 극적으로 합의한 것이다.

11일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관련 합의 내용을 승인하고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 2월 SK이노베이션에 향후 10년간 수입금지 결정을 내렸다.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서는 사실상 미국 시장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시한을 하루 앞두고 전격 합의가 이뤄지면서 2년여간의 치열한 공방이 마침표를 찍게 됐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미국으로 건너가 정관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ITC 결정에 미국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사례도 지극히 적어 SK이노베이션에 불리한 상황으로 전개됐다. 특히 영업비밀 침해 사건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SK이노베이션 조지아 공장 인수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은 “거부권 행사 저지용 액션”이라며 비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폭스바겐그룹은 기존 주력이었던 파우치형 배터리가 아닌 각형 배터리를 미래 통합 배터리셀로 결정했다. 폭스바겐 입장에서는 중국 시장 공략과 동시에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전쟁이 폭스바겐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양사가 합의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사업에 더욱 집중하는 것은 물론 SK이노베이션도 미국 내 활동을 지속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이전부터 좁히지 못했던 합의금 규모가 관건이다. SK이노베이션은 1조원, LG에너지솔루션은 3조원이 넘는 합의금을 주장해온 가운데 업계에서는 2조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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