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점심시간에 문을 닫는 은행 영업점이 늘어난다. 시중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영업점을 줄이면서 금융당국은 소비자 이용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지만, 은행권 노조는 아예 '점심시간 셧다운'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점심시간 셧다운이 현실화될 경우 고령자 등 금융 취약계층은 물론 직장인들 또한 은행 이용에 불편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은행권이 금융당국 방침에 역행하면서, 양측의 신경전 또한 불가피할 전망이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노조 산하 NH농협지부는 지난 2일부터 오는 9일까지 농협은행 영업점을 대상으로 점심시간 동시 사용 수요 조사를 진행한다.
노조 측은 점심시간 동시 사용을 희망하는 영업점의 일 평균 고객 수와 점심시간대 평균 고객 수, 주변 경쟁 은행 현황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후 현장 실사를 거쳐 실제로 시범 사업을 진행할 영업점을 선정한다. 시범 사업이 실제로 도입될 경우 해당 영업점은 특정 시간대를 점심시간으로 정하고 일괄적으로 업무를 중지하게 된다.
농협은행이 점심시간 동시 사용 제도를 도입하게 되면 은행권에선 대구은행에 이어 두 번째 사례가 된다. 대구은행은 지난 1월부터 해당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시범 운영 대상으로 선정된 7개 영업점은 오후 12시30분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업무를 중단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전 은행권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수년째 입장을 좁히지 못했던 금융 노사가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금융노조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지난 2월 '점심시간 동시 사용 실태조사 태스크포스(TF)'를 꾸린 데 이어 이달부터는 일선 영업점의 실태 조사에 나섰다. 양측은 다음달 말까지 조사를 마친 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하반기에 예정된 산별교섭에서 점심시간 동시 사용 안건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은행권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불편을 전가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은행 영업시간이 1시간 줄어드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지점 대부분이 평일을 기준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되는데, 점심시간 동시사용이 도입되면 운영시간이 하루 6시간에 불과하게 된다. 인터넷뱅킹 이용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고령층뿐 아니라 점심시간을 이용해 은행을 방문하는 직장인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
은행권이 영업점 축소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은행 이용은 앞으로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시중은행의 점포 수는 3546개로 전년과 비교해 238개가 줄어들었다. 연도별로 봤을 때 2017년(283개) 이후 감소폭이 가장 크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지난해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은행권을 향해 직접 "고객의 금융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초래하지 않도록 하는 범위 내에서 보다 책임 있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은행권이 지난달 은행 점포 폐쇄 관련 공동절차를 강화한 것은 이러한 이유다.
이와 무관하게 은행권은 점포 폐쇄를 이어가고 있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은 올해 들어 각각 6곳과 20곳의 지점 문을 닫았다. 오는 6월에도 시중은행 영업점 줄폐쇄가 예고돼 있다. 하나은행은 오는 6월 총 16개의 지점 및 출장소를 닫는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 SC제일은행 역시 각각 3곳, 1곳, 2곳의 지점을 폐쇄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강화된 폐쇄 절차가 힘을 못 쓰는 상황에서 점심시간 셧다운으로 영업시간까지 실질적으로 줄어들 경우 금융당국이 관련 규제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점심시간 셧다운이 현실화될 경우 고령자 등 금융 취약계층은 물론 직장인들 또한 은행 이용에 불편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은행권이 금융당국 방침에 역행하면서, 양측의 신경전 또한 불가피할 전망이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노조 산하 NH농협지부는 지난 2일부터 오는 9일까지 농협은행 영업점을 대상으로 점심시간 동시 사용 수요 조사를 진행한다.
노조 측은 점심시간 동시 사용을 희망하는 영업점의 일 평균 고객 수와 점심시간대 평균 고객 수, 주변 경쟁 은행 현황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후 현장 실사를 거쳐 실제로 시범 사업을 진행할 영업점을 선정한다. 시범 사업이 실제로 도입될 경우 해당 영업점은 특정 시간대를 점심시간으로 정하고 일괄적으로 업무를 중지하게 된다.
이 같은 추세가 전 은행권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수년째 입장을 좁히지 못했던 금융 노사가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금융노조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지난 2월 '점심시간 동시 사용 실태조사 태스크포스(TF)'를 꾸린 데 이어 이달부터는 일선 영업점의 실태 조사에 나섰다. 양측은 다음달 말까지 조사를 마친 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하반기에 예정된 산별교섭에서 점심시간 동시 사용 안건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은행권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불편을 전가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은행 영업시간이 1시간 줄어드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지점 대부분이 평일을 기준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되는데, 점심시간 동시사용이 도입되면 운영시간이 하루 6시간에 불과하게 된다. 인터넷뱅킹 이용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고령층뿐 아니라 점심시간을 이용해 은행을 방문하는 직장인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
은행권이 영업점 축소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은행 이용은 앞으로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시중은행의 점포 수는 3546개로 전년과 비교해 238개가 줄어들었다. 연도별로 봤을 때 2017년(283개) 이후 감소폭이 가장 크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지난해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은행권을 향해 직접 "고객의 금융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초래하지 않도록 하는 범위 내에서 보다 책임 있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은행권이 지난달 은행 점포 폐쇄 관련 공동절차를 강화한 것은 이러한 이유다.
이와 무관하게 은행권은 점포 폐쇄를 이어가고 있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은 올해 들어 각각 6곳과 20곳의 지점 문을 닫았다. 오는 6월에도 시중은행 영업점 줄폐쇄가 예고돼 있다. 하나은행은 오는 6월 총 16개의 지점 및 출장소를 닫는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 SC제일은행 역시 각각 3곳, 1곳, 2곳의 지점을 폐쇄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강화된 폐쇄 절차가 힘을 못 쓰는 상황에서 점심시간 셧다운으로 영업시간까지 실질적으로 줄어들 경우 금융당국이 관련 규제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