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을 향후 5년간 이끌어갈 행정·입법부의 핵심지도부에 대한 인선절차가 마무리됐다. 이른바 베트남의 4대 권력지도자로 꼽히는 서기장 이하의 국가주석(외교·국방), 총리(행정), 국회의장(입법) 등 주요인사에 대한 선출이 국회 의결과정을 통해 공식적으로 완료된 것이다.
7일 베트남 정부공보, 베트남통신사 등에 따르면 베트남 14대 국회는 지난달 31일부터 제11차 회의를 열고 2021~25년 임기의 국가주석, 총리, 국회의장 등 주요인사에 대한 임명절차를 진행했다.
베트남은 통상 공산당 상임위원회 정치국원 중 1~4번 순으로 서기장, 국가주석, 총리, 국회의장을 차례로 맡고 있다. 앞서 열린 제13차 베트남 공산당대표자회의(당대회)에서 응우옌푸쭝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은 정치국원 1순위로 세 번째 연임을 공식 확정한 바 있다. 이어 정치국원 2번에는 응우옌쑤언푹 총리, 정치국원 3번에는 팜민찐 당 조직위원장, 정치국원 4위인 국회의장은 브엉딘후에 하노이시 서기장이 내정된 바 있다. 베트남에서 정치국원의 번호 부여는 사실상 권력순위를 의미한다.
이에 따라 국회는 지난 1월 베트남 당대회의 기조를 이어나가면서 정치국원 순번의 결과를 그대로 승계했다.
이와 함께 베트남 국회는 7일 국가부주석, 최고인민법원장, 최고인민검찰원장, 국회 상임위원회위원, 국무감사총장, 국회사무총장 등을 포함한 25인의 주요 국가지도부도 선출할 예정이다. 이날 보티안쑤언 안장성 당비서는 국가부주석으로, 부이반끄엉 닥락성 당서기는 국회 사무총장으로 먼저 선출됐다.
응우옌쑤언푹 신임주석은 취임사를 통해 전임 주석들의 과업을 강조하며 “이전 지도자들이 남긴 성과와 함께 (전임 총리의) 좋은 경험은 계속해서 국가주석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이어 “2045년 베트남이 강대한 국가로 되기 위해 열망을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며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도덕성, 성실성, 헌신, 책임감, 특히 지공무사(至公無私), 근검렴정(勤儉廉正) 등 지속적으로 품격을 배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팜민찐 총리는 6가지 핵심임무와 3가지 출구전략에 초점을 맞춘 당대회 13차 결의안의 이행을 구체화하기 위한 5대 핵심과제들을 강조했다. 그는 “주요 과제로 완벽한 제도, 메커니즘, 정책, 특히 사회주의 중심의 시장 경제 제도를 완벽하게 유지해야 한다”며 “활발하게 성장 모델을 갱신하고 경제를 재구성하며, 탈중앙화를 강화하는 동시에 모든 수준과 지점의 주도권과 창의성을 촉진하기 위한 집단적·개별적 책임을 명확하게 정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엉딘후에 국회의장은 “국회의장이라는 역할은 국가에 충성하고 국민들의 행복을 증진시키기 위한 자리임을 분명히 이해하고 있다”며 “국회의장으로서 활동의 질과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국가 발전을 위해 여러 유관기관들과 국회 상임위원, 국회의원들이 최선의 협력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베트남 제14대 국회는 이번 11차 회의를 마지막으로 해산 절차를 진행한다. 15대 국회는 내달 23일 국회의원 선거를 치른 뒤 6월 12일 선거결과에 따라 오는 7월에 다시 구성될 예정이다.
베트남 국회는 상임위원회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조직하고 15대 선거구 획정, 최종후보자 선정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정치관례상 이번 14대 국회에서 공식 임명된 국가주석, 총리, 국회의장 등 주요보직은 15대 국회 원구성 이후 재추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