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올림픽 불참을 선언한지 하루만에 북한이 또다시 일본을 비난하는 논평을 냈다. 일본 정부가 북한의 개량형 이스칸데르 미사일 시험 발사를 비판한 것에 대해 "자위권에 대한 노골적인 부정"이라며 반박한 것이다. 도쿄올림픽 불참에 대한 공식 사유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 들었지만, 논평을 발표하며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7일 논평에서 "얼마전 일본 수상 스가가 우리의 신형전술유도탄시험발사를 일본에 대한 위협으로, 유엔안보리사회결의에 대한 위반으로 걸고들었다"며 "이것은 우리의 자위권에 대한 로골(노골)적인 부정인 동시에 란폭(난폭)한 침해로서 절대로 스쳐보낼수 없다"고 밝혔다.
통신은 또 "우리의 국방력강화조치는 외부세력의 근원적인 군사적위협들을 제압하여 조선반도의 안전과 평화적환경을 굳건히 수호하기 위한 정정당당한 자위권행사로서 누구도 시비할수 없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그러면서 "일본이야말로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엄중히 위협하는 장본인의 하나"라고 일본 정부를 비난했다. 통신은 이어 "전범국 일본은 남을 걸고들기 전에 재침실현을 위해 저들이 실전배비하였거나 개발을 다그치고있는 모든 공격무기들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게 불가역적으로 페기(폐기)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통신은 아울러 "일본은 전범국으로서 가지지 못하게 되여있는 교전,참전권은 물론 군대보유의 권리까지 부활시키려 하고있으며 이미 집단적자위권행사를 가능하게 하는 내용을 담은 안전보장관련법을 채택하고 군사적공격능력보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해마다 사상최고액수의 군사비를 들여가면서 새로운 전쟁장비개발과 구입,우주작전과 전자전에 대처한 새로운 부대발족과 해외파병,군사연습에 매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 올림픽에 보이콧은 선언한 나라는 북한이 처음으로, 일본 정부도 당황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는 만큼 다른 나라들의 불참 선언이 이어질 수 있어서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전날 북한의 도쿄 올림픽 불참 결정에 대해 "일방적인 발표"라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대회 조직위원회, 도쿄도 등에서 상황을 잘 정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가 총리는 북한의 불참 의사 변경 가능성에 대해 "지금까지 그런 일이 몇 차례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며 철회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한편, 북한의 도쿄올림픽 불참과 관련해 IOC는 공식 통보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IOC 측은 북한과 코로나19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 회의를 요청했지만 불가능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