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판 인상 후폭풍] 포스코·현대제철, 1분기 실적개선 기대...2분기도 호실적 이어간다

2021-04-07 08:00
  • 글자크기 설정
국내 철강업계가 4년간 동결된 선박용 후판(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가격 인상에 성공하며 상반기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79.5% 늘어난 1조2661억원이다. 2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7배 이상 증가한 1조3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세계적인 철 공급 부족현상이 생기며 열연강판 등 주요 철강 제품의 가격이 상승한데 이어, 지난주에는 조선3사(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에 공급되는 선박용 후판 가격인상에 성공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통상적으로 포스코와 한국조선해양의 후판 협상 가격이 국내 선박용 후판 가격의 기준이 된다. 포스코는 조선3사와의 후판 가격 협상에서 톤(t)당 10만원 수준의 인상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급등한 철광석 가격으로 인해 선박용 후판 판매에서 손실을 기록하고 있었던 철강업계는 일단 한숨 돌리게 됐다.

지난 2일 기준 철광석 가격은 t당 166.8달러로 전년 동기(t당 83.16달러) 대비 2배나 증가했다. 포스코는 2019년 전년 동기 대비 30.19% 감소한 3조868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를 두고 "t당 90달러가 넘어가는 철광석 가격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당시와 비교해 현재는 t당 160달러가 넘어간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박용 후판 공급으로 인한 철강업계의 손실이 크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철강업계가 지난 4년 동안 선박용 후판 가격을 인상하지 못한 이유는 '조선업계의 불황' 때문이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주요 고객인 조선업계가 무너질 경우 수익성이 문제가 아니라 공급처가 사라지게 되기 때문에 손해를 감수하더라고 선박용 후판 가격은 인상을 피해왔다"며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조선업계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후판 가격 인상을 추진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이유로 현대제철 역시 지난해 1분기 297억원의 영업적자에서 1519억원의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철강 제품 인상은 거의 동시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현대제철도 곧 선박용 후판가격 인상을 할 것"이라며 "열연강판 등 유통향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동시에 국내 최대 공급처 중 하나인 조선사와의 후판가격 협상에도 성공에 1, 2분기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사진=포스코 제공]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